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중국을 국빈 방문하는 가운데 중국도 분주한 '트럼프 맞이'에 들어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자금성 회동, 보안요원 배치, 주요 도로 통제 등 준비를 마쳤다. 현지 언론은 '이례적 환대'라고 평가했다.
인민일보 영문 자매지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자금성은 트럼프 방중 첫 날 하루 임시 휴관한다. 두 정상의 '차 회동' 연회가 열리는 건복궁 주변은 경비를 강화했다. 자금성 주변과 베이징 시내 곳곳에 보안요원이 배치됐다. 창안제와 공항고속도로 등 베이징 주요 도로도 오후부터 임시 통제될 예정이다.
주요 기관이 모인 중난하이 근처 베이징161중학은 '중요 국무활동'으로 인해 이날 오후 2시 30분까지 학교를 비우라는 통지를 받았다. 일부 빌딩도 도로 쪽 출입구를 통제하고, 방문 차량을 줄인다.
리하이둥 중국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이번 일정대로라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문화의 상징적 공간인 자금성에서 만찬을 하는 첫 미국 대통령이 된다”고 설명했다.
환구시보는 이번 환대가 매우 이례적이라며, 양국 관계에 큰 의미를 가질 것으로 평가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 방중이 아시아 순방 중 가장 중요한 일정”이라면서 “앞서 방문한 일본고 한국은 동맹국이기 때문에 방중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아시아 방문”이라고 해석했다.
인민일보 해외판은 “트럼프 대통령 방중은 중국 공산당 19차 당대회 이후 해외 정상의 첫 번째 국빈 방문”이라면서 “이번 방문을 통해 중미 관계가 신시대의 역사적 새 기회를 맞았다”고 논평했다.
매체는 또 “중국의 발전은 세계의 기회이자 미국의 기회”라면서 “양국이 필사적인 정신으로 미래를 계획하고, 공동 인식을 확대해 구동존이(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같은 점을 찾는 것)와 윈윈 관계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