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NT 인터뷰] 시 웨이빈 中성회광장 총경리, “韓상품 수요多, 제품항목 명확화가 관건”

중국 충칭 글로벌 물류유통관 '성회광장' 시 웨이빈 총경리 인터뷰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기자]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인한 한한령(限韓令)에 온화한 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 현지 관영매체 신화통신과 환구시보 등의 보도는 물론, 이달 중 진행될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 등과의 정상회담 소식이 들려오면서 본격적인 한중간의 경제 외교적 활성화 기대를 무르익게 하고 있다.

최근 중국 충칭지역의 글로벌 물류유통관 성회광장의 시 웨이빈 총경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기업의 대중국무역 해법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박동선 기자)
최근 중국 충칭지역의 글로벌 물류유통관 성회광장의 시 웨이빈 총경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기업의 대중국무역 해법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박동선 기자)

이같은 상황에서 중국 현지에서 바라보는 한중관계와 대(對)중국 무역수출길의 해법은 어떨까? 최근 본지는 중국 충칭지역의 글로벌 무역유통관 '성회광장'을 찾아, 이 곳의 수장 시 웨이빈 총경리와 함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중국 내 충칭과 성회광장의 입지는 물론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으로부터 수입되는 제품들에 대한 인식, 한중무역관계와 한국 제품들의 대(對)중무역 해법 등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中 신흥 경제특구 충칭의 대표강자 '성회광장'

충칭은 중국 대륙의 중서부에 위치한 도시로, 베이징·상하이·텐진과 함께 4대 직할시 중 하나다. 이 곳은 상하이까지 이어지는 장강(양쯔강) 수로와 유럽행 화물열차 위신어우(渝新歐), 동남아지역으로의 육상교통이 겹쳐져 있는 중국 중서부 지역의 최대 물류교통 허브(Hub)이자, 3500만 명의 자체인구와 주변 7개 성(사천·섬서·하남·호북·호남·귀주·운남) 등에서 유입되는 약 5억 명 규모의 막대한 배후 소비시장을 가진 거대도시다.

최근에는 중국 중앙정부의 일대일로 정책에 맞춰 랴오닝(辽宁)·저장(浙江)·허난(河南)·후베이(湖北)·쓰촨(四川)·산시(陕西) 등과 함께 상하이(上海)·톈진(天津)·광둥(广东)·푸젠(福建)를 잇는 자유무역구로 지정돼 중앙 정부로부터 관세법·대외무역법 등 관계법령 지원을 받고 있으며, 해외 유수의 IT, 모터사이클, 자동차 제조산업들의 유입으로 2016년 기준 중국 내 경제성장률 1위를 기록하는 등 ‘신흥 경제특별시’로서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성회광장의 리모델링 완료도. (사진=넥스트홀딩스 제공)
성회광장의 리모델링 완료도. (사진=넥스트홀딩스 제공)

성회광장은 중국 내 신흥 경제특구인 충칭 내 5대 중심 번화가(위중구 제팡베이(解放碑)·난안구(南安区) 난핑(南平)·장베이구(江北区) 관인차오(观音桥)·주롱포구(九龙坡区) 양자핑(杨家坪)·샤핑바구(沙坪坝区)) 가운데 두 번째로 큰 난핑상권에 속한 15만 평방미터(약 4만3000여 평) 규모의 물류유통관으로, 현지물품과 다양한 수입물품을 취급하면서 280만에 달하는 구 인구를 포함한 충칭 내에 유동인구 전체는 물론, 정부차원에서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특히 충칭·상하이·광저우·항저우·닝보·정저우 등 중국 내 16개 시범운영 보세구 중 유일하게 도심상권에 속해있는 곳으로, 수입물품이 갖춰야할 위생허가서·CCC 등의 일정 증서 없이도 전시·판매가 가능한데다 유동인구의 막강한 소비력이 뒷받침된다는 점은 성회광장의 엄청난 성장력을 기대케 한다. 여기에 중국 최대 B2B전문 공소그룹의 네트워크와 유통허브도시 충칭의 특성이 합쳐지면서 생기는 중국 전역을 포괄할 만큼의 제품 유통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괄목할만하다.

시 웨이빈 성회광장 총경리는 "충칭은 중국 내륙 최대의 항만과 철도, 항공, 육상교통을 포괄하고 있는 물류중심이자 5억명의 유동인구를 지닌 거대 소비시장으로, 점점 높아지는 경제성장률과 생활수준을 보이는 매력적인 도시다"라며 "성회광장은 무한한 가능성의 도시 충칭 내 유일한 수입보세중심이자 중국 전역을 포괄하는 글로벌 물류유통관으로서, 팍슨·상해성·신세기백화점, 완다광장 등 내로라하는 물류기업들 가운데서도 뛰어난 경쟁력을 가진 곳이다"라고 말했다.

◇성회광장, '한국관' 등 오프라인 상품관 및 O2O 통해 중국 내 수입제품 유통 계획

이렇듯 성회광장은 지리·인구·법률 등에서 갖고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바탕으로 제 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크게 오프라인과 온라인 두 방면으로 나눌 수 있다.

중국 충칭에 있는 글로벌 유통관 성회광장은 한국상품 전용관 '한국관'을 필두로 한 오프라인 리모델링과 E커머스 도입으로 전 중국을 대상으로 한 수입품 종합 도소매 유통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넥스트홀딩스 제공)
중국 충칭에 있는 글로벌 유통관 성회광장은 한국상품 전용관 '한국관'을 필두로 한 오프라인 리모델링과 E커머스 도입으로 전 중국을 대상으로 한 수입품 종합 도소매 유통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넥스트홀딩스 제공)

우선 오프라인 방면에서는 한국의 대(對)중무역 전문기업 넥스트홀딩스(대표 구성태)와 손잡고 4831.99㎡(약 1461평) 규모의 한류 전문매장 '한국관'을 여는 등 대규모 리모델링에 돌입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지하2층, 지상5층 구조의 성회광장은 △지하 1층 : 충칭 최대규모의 국제 수산물 도매센터 △로비층 : 이탈리아-타이완 등의 수입제품O2O 매장·중국 유기농산물 판매장 △1층 : 글로벌 수입상품 전문마트 '알로렉스' 및 서부 수입상품 거래소  △2~3층 수입상품 전시구 △4층 : 해산물 전문 레스토랑(6개 연회장 규모) 및 멀티플렉스 영화관(8개관 규모) △5층 : 충칭 최대 해산물 뷔페 및 노래방(300개실 규모) 등으로 구성된 복합공간과 임대 입점중인 백화점과 호텔과 연계한 쇼핑·물류·엔터테인먼트 등 멀티플렉스급 유통메카로 현지인들에게 인식되고 있다.

이번 리모델링은 경제·역사·문화적으로 밀접한 관계이자 현지의 여전한 관심을 받고 있는 한국을 필두로 전 세계 수입물품들을 중국인들에게 대량으로 유통하겠다는 의지를 담는 과정이다. 특히 물류유통 혁신으로 '일대일로' 정책을 추진 중인 중국 중앙정부와 함께 수입상품 도매공급 거래분소 플랫폼을 추가 마련함으로써 한국물품을 비롯한 글로벌 수입제품들을 전 대륙에 공급한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성회광장은 중국 내 다양한 농수산물과 제품은 물론,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각지의 수입품들을 판매하는 글로벌 물류유통관으로서 충칭은 물론 전 중국 내에서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사진=박동선 기자)
성회광장은 중국 내 다양한 농수산물과 제품은 물론,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각지의 수입품들을 판매하는 글로벌 물류유통관으로서 충칭은 물론 전 중국 내에서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사진=박동선 기자)

시 총경리는 "2016년 9월 자유무역지구로 지정된 충칭은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일대일로'에 맞춰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바, 성회광장은 그 정책에 종속된 모델로서 모기업 성명그룹과 함께 '성회보세상품 전시판매장'을 마련, 전 중국을 대상으로 하는 '수입상품 도소매 종합 거래분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역사적·문화적으로 밀접한 국가이자, 음악·드라마 등으로 좋은 인식을 심어주고 있는 한국을 필두로 전 세계적인 수입상품에 대한 중국인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많은 국가의 기업들과 상품들에 대한 적극적인 혜택을 구상하고 있으며, 실제 실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온라인 방면에서는 오프라인 상의 '전 중국 대상 수입상품 도소매'를 E커머스와 연동하는 형태의 O2O사업으로 진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는 최근 중국 내 인기 급상승중인 왕훙(인터넷BJ)들과 위챗, 알리바바 등 모바일 지급결제 채널 등을 통해 보다 익숙하고 빠르게 파급될 수 있는 온라인 쇼핑으로 중국인들에게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뜻이다. 여기에 중국 최대 B2B 전문 그룹인 공소그룹을 통한 대규모 도매공급과 정부·기관의 물품조달 등이 융합되면서 B2B, B2C 전문 O2O의 형태를 선보일 계획을 갖고 있다.

시 웨이빈 중국 성회광장 총경리는 중국 중앙정부·충칭시와 공동으로 한국상품을 비롯한 글로벌 수입품의 온오프라인 유통을 추진할 계획을 밝혔다. (사진=박동선 기자)
시 웨이빈 중국 성회광장 총경리는 중국 중앙정부·충칭시와 공동으로 한국상품을 비롯한 글로벌 수입품의 온오프라인 유통을 추진할 계획을 밝혔다. (사진=박동선 기자)

시 웨이빈 총경리는 "현재 중국에서는 오프라인 못지않게 온라인·모바일 문화가 활성화된 탓에, 상품의 거래나 유통방면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엄청난 상황이다"라며 "성회광장이 추진 중인 오프라인 형태의 수입상품 도소매 종합 매장을 온라인화 하면서 전 중국인들에게 보다 저렴하고 좋은 수입제품을 선보일 예정으로, 이에 대한 준비도 오프라인 못지않게 진행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 웨이빈 성회광장 총경리, "화장품·생활용품 등 한국제품 中소비자 욕구와 부합, 상품종류 맞는 수출방법 선택 필요"

성회광장은 발전하는 충칭과 유사하게 철저한 계획과 막강한 잠재력을 갖추고 세계 각국의 상품을 중국 전역에 파급시켜 나가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한국 상품에 대해 크게 주목하고 있다. 한류열풍 속에서 많은 중국인들이 한국과 한국물품에 대한 관심이 폭발했던 201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그 열기가 이어진데다, 비교적 한국 상품들이 타 상품에 비해 중국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이 그 이유다.

또 지난 2015년 무렵 2층 수입상품 전시구에 '한국관'을 마련해 하나의 관광트렌드화 시킨 경험을 갖고 있어, 한국 파트너사 넥스트홀딩스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한국 중소기업들의 뛰어난 제품들을 중국인들에게 선보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다.

성회광장은 지난 2015년 개소했던 '한국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물류기업 넥스트홀딩스와 함께 한류물품 전문 '한국관'을 재편하는 등 중국 최고의 글로벌 물류유통의 메카로서 재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넥스트홀딩스 제공)
성회광장은 지난 2015년 개소했던 '한국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물류기업 넥스트홀딩스와 함께 한류물품 전문 '한국관'을 재편하는 등 중국 최고의 글로벌 물류유통의 메카로서 재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넥스트홀딩스 제공)

시 웨이빈 성회광장 총경리는 "실제 충칭시를 비롯한 중국 소비자들은 트렌디한 수입상품을 소비하려는 욕구가 강해지고 있다"며 "전세계 상품 가운데서도 한국 상품은 중국 소비자의 요구와 부합하는 경우가 많아 평가가 좋은데, 특히 화장품이나 영·영유아상품은 물론 잡화·주방용품 등과 레토르트 식품 등에 대한 선호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 상품에 대한 중국인들의 수요와 신뢰에 대해 언급하면서, 최근 중국수출을 진행하는 다양한 한국기업들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거대 소비시장이라는 인식 때문에 우후죽순격으로 밀려드는 한국기업들이 중국에서 실패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은 중국 소비자에 대한 사전적인 검토와 강화된 중국정부의 통관을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시 총경리는 "사드배치에 따른 경색된 정치상황이 한중무역의 주된 걸림돌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중국 내에서 그것을 인식하는 부분은 거의 없다"며 "물론 중국정부의 수입허가가 있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일부 영향이 있을 수는 있으나, 실제 통과한 한국의 수입물품들은 중국 현지에서 인기를 달리고 있는 것을 보면 마냥 그렇지만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현재 중국 정부는 활발한 대외무역활동을 추진하면서 통관절차를 엄격히 하고 있는데, 한국기업의 경우 상품리스트와 실제 상품이 다른 경우가 많아 통과가 어려운 점이 있고 실제 판매될 수 있을만한 상품에 대한 고려가 부족해 실패를 하는 경우가 있다"라며 "무엇보다도 원활하게 중국 내 수출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눈높이가 높아진 중국의 소비자들에 대한 인식과 엄격해진 통관절차에 대한 사전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시 웨이빈 중국 성회광장 총경리는 중국진출을 꿈꾸는 한국기업들에게 중국소비자에 대한 인식제고와 중국 중앙정부의 바뀐 통관절차에 대한 사전적 고려를 하는 등 철저히 준비해야함을 조언했다. (사진=박동선 기자)
시 웨이빈 중국 성회광장 총경리는 중국진출을 꿈꾸는 한국기업들에게 중국소비자에 대한 인식제고와 중국 중앙정부의 바뀐 통관절차에 대한 사전적 고려를 하는 등 철저히 준비해야함을 조언했다. (사진=박동선 기자)

시 웨이빈 총경리는 이 같은 지적과 함께 중국 진출을 꿈꾸는 한국기업들이 성공할 수 있는 '선제적 시장분석'과 '중국 내 존재하는 다양한 상품유통 방식에 대한 인식'이라는 두 가지 대책을 제시했다.

그는 "중국 진출을 꿈꾸는 한국기업들이 고려해야할 것은 우선 중국 소비자들에게 실제 어필될만한 상품을 수출하기 위한 사전조사다"라며 "최근 중국 소비자들은 온라인은 물론 꾸준한 수입품 유입에 따라 인식 및 수요수준이 발전하고 있어 과거와는 다른 소비패턴을 보이고 있다. 이를 필수적으로 고려해야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내 다양한 무역방식에 대해서도 이해하는 것이 좋다. 실제 중국에서는 통관허가만 받고 전시 판매되는 보세와 국제 전자상품통관(콰징)을 거친 전자상거래, 일반적인 형태의 무역 등 3가지 형태의 방식이 존재 한다"며 "자사의 상품이 어떤 품목에 해당하는 지 명확하게 파악하고 접근한다면 보다 효율적이고 원활하게 중국수출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시 웨이빈 성회광장 총경리는 "성회광장은 중국 정부, 충칭시와 함께 다양한 수입상품을 전 중국에 유통할 준비를 마친 상황으로, 자유무역지구·보세정책 등으로서의 혜택과 우리의 자체 혜택으로 많은 기업들이 입점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한국의 물류기업 넥스트홀딩스와 함께 한국제품을 전면에 내세워 중국인들을 사로잡을 우리 성회광장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시고, 서로 도와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최근 중국 충칭 소재의 글로벌 물류유통관 성회광장의 시 웨이빈 총경리와 한중무역관계에 대한 인터뷰를 가졌다. 시 웨이빈 총경리(오른쪽에서 3번째)와 자오뤼란 성명그룹 상임부총재(왼쪽에서 3번째) 등 성회광장 주요 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동선 기자)
최근 중국 충칭 소재의 글로벌 물류유통관 성회광장의 시 웨이빈 총경리와 한중무역관계에 대한 인터뷰를 가졌다. 시 웨이빈 총경리(오른쪽에서 3번째)와 자오뤼란 성명그룹 상임부총재(왼쪽에서 3번째) 등 성회광장 주요 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동선 기자)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