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이 미국 증권가 예상치를 하회하는 3분기 실적을 기록, 주가가 16% 급락했다.
스냅은 7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발표에서 2억790만달러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 2억3550만달러를 하회하는 수치다. 분기 순손실은 4억4320만 달러, 주당 35센트를 기록했다. 1년 전 1억2420만달러보다 3배가 증가했다.
스냅은 순간 사라짐 기능 등을 탑재한 메신저 '스냅챗'으로 미국·유럽 10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월간이용자수도 이전 분기보다 3%(450만명)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전문가가 예상한 800만명 증가에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테크크런차 등 외신들은 페이스북이 소유한 인스타그램이 스냅의 잠재 이용자들을 확보해 이 같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동영상을 찍는 선글라스 제품 '스펙터클스' 재고가 수십만대에 이르는 것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기대 이하 실적과 이용자수 정체 탓에 주가도 시간 외 거래에서 20%가량 폭락했다.
에반 스피겔 스냅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사용자가 더 편하게 사용하도록 스냅챗 디자인을 전면 교체할 것”이라면서 “사용하기 어렵다는 피드백에 응답하기 위해 애플리케이션 사용을 쉽게 재설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