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동남아 순방 첫날인 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현지 동포들을 만나 새 정부의 외교다변화 의지를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 30분 자카르타 물리아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 인사말에서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세안과의 교류·협력 관계를 4대국 수준으로 격상시키고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의 외교 지평을 확대해야 한다고 늘 강조해왔다. 주변 4대국을 넘어 우리의 시야를 넓혀야 대륙과 해양을 잇는 교양국가로 지정학적 이점을 살려나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초청으로 인도네시아를 첫 국빈방문했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전체 총생산(GDP)·인구·면적의 약 40%를 차지하는 핵심국가다.
문 대통령은 “격동의 현대사 속에서도 두 나라는 공통점이 많다”며 “두 나라는 모두 식민지배와 권위주의 체제를 겪었지만 그 아픔을 극복하고 민주화와 경제성장의 길을 성공적으로 걸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방산 분야 협력이 활발히 이루어져, 인도네시아는 잠수함과 차세대 전투기를 우리의 공동 개발하는 유일한 나라가 됐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는 미국을 제외한 우리의 최대 방산 수출 대상국이다. 현재 우리나라와 세계에서 유일하게 핵심 전략무기인 차세대 전투기 개발을 진행 중이다.
'평창 홍보'도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 모두는 이 순간부터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의 홍보위원”이라며 “가까운 이웃과 친구들에게 평창동계올림픽을 알려주시고, 참여를 권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요청에 재인도네시아한인회는 전 세계 한인회 중 최초로 '평창동계올림픽 모국방문추진위원회'를 결성하기로 했다. 이들은 모국에서 30년 만에 개최되는 올림픽 성공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또 여행사협회 임원 및 여행사대표 등 인도네시아 참석자들도 평창동계올림픽 홍보위원으로서 평창을 알리는 데 앞장서기로 결의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