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니 정상회담]文, "혼자 짊어지면 무겁지만 같이 나르면 가벼워"…국빈만찬서 '상생협력' 강조

문재인 대통령은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초청한 국빈만찬 자리에서 양국간 오랜 전략적 동맹관계를 공고히 하자고 밝혔다. 두 나라 간 문화·콘텐츠와 관광분야 교류협력도 확대한다.

문 대통령은 9일 오후 7시(현지시각) 인도네시아 보고르 대통령궁에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 내외, 양국 주요 인사 70여명과 함께 만찬을 가졌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만찬사를 통해 문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재차 환영했다. 이번 방문이 양국 정상 간 친분을 돈독히 하고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혼자 짊어지면 무겁지만 같이 나르면 가벼운 짐'이라는 인도네시아 속담을 인용, “두 나라가 아세안 지역은 물론 아시아 전체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전날 한류 팬인 딸의 결혼을 위해 우리 측이 깜짝 선물로 샤이니, 엑소 등 한류스타의 동영상 메시지와 싸인 CD 등을 전달해 준 데 각별한 고마움을 표했다. 자신도 오랜 한류 팬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조코 위도도 대통령 장녀의 결혼을 다시 한 번 축하하며 기쁜 추억이 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양국 정상은 내년에 각각 열리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과 평창동계동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 협력키로 했다. 인도네시아는 평창동계올림픽에 '2017 드림프로그램'을 통해 총 24명이 참가한다. 이는 해외문화홍보원과 강원도가 동계스포츠 미발달 국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초청 사업이다.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에 인도네시아 선수가 번외팀으로 참가하지만 다음번에는 정식으로 출전해 경기에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화·콘텐츠와 관광 협력 지평도 확대하기로 했다. 양국 간 관광교류는 연간 70만명을 넘어섰다. 문 대통령은 올해 9월 부산에 개원한 아세안문화원이 양국 국민 간 서로를 이해하는 통로로서 역할을 하길 기대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만찬 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지속됐다”며 “양국 정상 내외와 참석자들은 우정과 신뢰를 다시 한 번 되새겼다”고 말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