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니 정상회담]삼성·현대차 등 재계 인사, 인도네시아 '총출동'…"CEPA 협상 재개" 촉구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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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기업인이 '황금시장' 인도네시아를 대거 찾아 새로운 수출활로를 찾는 데 주력했다. 개별 단품 간 협력이 아닌 금융·기술 등 연계사업 간 '패키지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협상이 중단된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 재개도 촉구했다.

9일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국빈방문을 계기로 이뤄진 '한·인니 비즈니스포럼'에 양국 교류 역사상 최대 규모 기업인이 참가했다. 우리나라 측에선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손경식 CJ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하영봉 GS에너지 부회장, 정진행 현대차 사장,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 등 100여개 국내 기업과 현지 진출 기업 70개사가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측에서도 로산 루슬라니 인니 상의 회장, 아이르랑가 하르타르또 산업부 장관, 까이롤 딴중 CT그룹 회장 등 정·재계 대표 200여명이 함께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양국 간 전통 협력 방식 고도화를 주문하며, 중단된 양국 CEPA 협상 재개를 희망했다.

박 회장은 “한국 경제계는 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아세안과의 협력 강화'를 중요한 외교 정책의 변화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성숙한 발전을 이뤄가고 있는 인도네시아야 말로 협력을 강화할 '한국의 좋은 친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간 전통 협력 방식은 금융, 기술을 포함한 '패키지 협력'으로 고도화될 필요가 있다”며 “협력 중인 개별 프로젝트를 연계 산업이나 지역 개발까지 범위를 넓혀 '지속 가능한 협력 사례'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중단된 양국 간 CEPA 협상도 다시금 논의를 이어 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로산 루슬라니 회장은 “양국 경제 협력이 나날이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도 잠재력에 비해 부족하다”며 “정부 간, 기업 간 협력을 활성화해 양국 교역과 투자 확대에 힘써야 한다”고 제언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그간 다소 인도네시아와 경제 협력이 침체됐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활력을 되찾고 교역과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며 “2022년까지 300억달러 교역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의 '인도네시아 투자환경 및 비즈니스 기회', 산업연구원의 '한-인니 산업협력 방향', 인도네시아상공회의소의 '인도네시아 비즈니스 지원 방안', 포스코의 '한-인니 협력 성공 사례' 등이 발표됐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