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스히어로(대표 이철원)가 인도에서 자사 통신료 충전 애플리케이션(앱) 트루밸런스(TB)에 '모바일월렛(전자지갑)' 기능을 추가한다. 전자지갑을 시작으로 단순 통신료 충전 서비스에서 핀테크 기업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밸런스히어로는 인도에서 다운로드 수 5000만을 돌파한 앱으로 전자지갑을 구축, 통신료 충전뿐만 아니라 앱을 계좌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일종의 가상 은행 계좌가 되는 것이다. 타행 은행 계좌로 입금하거나 이체도 할 수 있다. 밸런스 히어로는 전자지갑 기능 추가로 이용 실적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자지갑은 '네이버 페이' '카카오 페이'처럼 사용자가 돈을 미리 충전해서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 결제 수단이다.
밸런스히어로는 2014년 인도에 트루밸런스 앱을 처음 선보였다. 인도는 사용자 금융 정보가 부족, 신용도 파악이 어렵다. 이 때문에 후불 요금제가 아닌 선불 요금제 사용이 대부분이다. 인도 인구 10억명 가운데 95% 이상이 선불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다.
이철원 대표는 충전과 잔액 확인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 착안, 앱을 개발하게 됐다. 트루밸런스는 잔액 안내 텍스트 메시지를 인포그래픽으로 전환했다. 사용자가 앱에서 잔액 정보 조회, 선불 계정 구매, 잔액 충전, 데이터 사용량 추적 기능을 등을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현지 반응은 뜨겁다. 이미 지난해 7월 다운로드 1000만을 넘겼고 올해 9월에는 5000만을 돌파했다. 현재 인도 구글 플레이스토어 라이프스타일 부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 상황은 매우 밝다. 최근 인도 정부는 현금 거래가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전자지갑을 통한 거래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발급과 사용에 제한 조건이 있는 신용카드, 체크카드, 계좌 이체를 통한 거래 확산보다 전자지갑을 통한 거래 확산이 더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밸런스히어로는 앞으로 전자지갑에서 각종 공과금 납부를 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하는 등 사용처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소액 생활 자금 대출 등 다양한 핀테크 사업도 고려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전자지갑 기능 추가는 트루밸런스를 통신료 충전 사업 모델에서 금융 사업으로의 대전환이자 서비스 확장의 시작”이라면서 “소액 자금 대출 등 우리나라와 비교해 발전이 더딘 인도 금융 서비스 시장에서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 인도 핀테크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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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