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아태자유무역지대 건설 조속히 이뤄야"…'혁신 생태계' 강조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APEC에서부터 모범적으로 자유무역을 확대하고 포용적 성장을 이뤄내자”고 제안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와의 대화에 참석해 기업인들의 조언을 듣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와의 대화에 참석해 기업인들의 조언을 듣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이날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와의 대화에서 아태지역 기업인들을 만나 “APEC이 가는 길이 세계경제가 가는 길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갖춘 나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자유무역의 힘이 컸다”며 “이제 APEC 정신은 한층 더 강화돼야 한다. ABAC의 제안대로 아태 자유무역지대(FTAAP) 건설을 조속히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지속되는 반무역정서와 보호무역주의가 세계 경제에 큰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 ABAC 위원들이 자유무역의 홍보 대사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보호무역주의를 극복하고 무역의 새로운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무역과 성장을 보다 포용적으로 만드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은 무역·투자 확대의 혜택을 대·중소기업, 도시와 농촌이 모두 누릴 수 있도록 '사람 중심의 경제'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유무역 보완장치 마련 방안에 대해서도 역내 협력을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통합과 자유무역 과정에서 피해를 입는 분야가 있을 수 있으므로,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각국의 노력도 중요하다”며 “자유무역으로 발생하는 실직 노동자를 위한 직업교육과 재취업 지원활동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무역조정지원제도(TAA)를 좋은 사례로 추천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디지털 경제의 도전과제'에 대한 질의에 “한국은 5G 등 디지털 네트워크를 선도적으로 구축하고, 창업과 신산업 창출이 이어지는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또 규제체계를 디지털 경제에 맞게 혁신 친화적으로 재설계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디지털 경제가 계층 간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도록 APEC국가가 다 같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4차 산업혁명이 여성이나 노령층, 장애인의 일자리 기회를 확대시키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복지와의 연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체가 약한 근로자 지원을 위한 지능형 제조로봇, 빅데이타 기반 치매관리를 위한 돌보미로봇, 신체활동 지원 웨어러블 수트 등을 예로 들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