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APEC이 무역·투자 자유화를 넘어 경제성장 둔화, 양극화, 4차 산업혁명, 고령화, 교육과 보건 등 아태지역의 새로운 도전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포용적 협의체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 다낭 인터콘티넨털 리조트에서 오전 11시50분부터 1시간40분가량 진행된 2017 APEC 정상회의 본회의 업무오찬을 통해 “사회전체를 바라보는 포괄적 관점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제언했다.
문 대통령은 또 다양한 사회분야 의견을 포괄적으로 수렴하기 위해 APEC 정상회의에서 '다양한 사회 분야와의 대화'를 정례적으로 여는 방안을 제안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의장국인 베트남이 제안한 '2020년 이후를 향한 APEC 제안서'가 채택돼 APEC 미래 비전 마련을 위한 추진체제와 일정이 마련된 것을 환영하고 “2025년도 APEC의장국으로 한국도 적극 동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보고르 목표' 달성을 위해서도 모든 회원국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르 목표'란 1994년 11월 인도네시아 보고르 지역에서 열린 제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역내 무역·투자 자유화 실현 목표를 제시한 것이다. 달성 연도는 선진국이 2010년, 개도국이 2020년으로 설정됐다.
더불어 문 대통령은 APEC 미래 비전 마련 과정에서 아세안(ASEAN) 및 태평양 동맹 등과 같은 여타 협의체와의 협력강화를 위해 내년과 2019년 APEC정상회의에서 이들 협의체와 공동으로 미래 비전을 협의하는 특별세션을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번 업무오찬을 통해 APEC 회원국 정상들은 APEC이 2020년 이후에도 역내 경제통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아태지역이 보다 포용적 공동체를 지향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을 표했다.
청와대 측은 “이러한 공감대는 앞으로 APEC 미래를 새롭게 정립해 나가는데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