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배우자 김정숙 여사는 11일 오전(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가국 정상 배우자들과 호이안 고도시 및 실크빌리지를 방문하며 친목을 다졌다.

이 자리엔 주빈국인 베트남 영부인 응웬 티 히엔 여사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파푸아뉴기니, 페루, 싱가포르, 태국 영부인이 함께 했다.
응웬 티 히엔 여사는 모든 영부인 목에 파란색 스카프를 걸어주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김 여사는 “얼마 전 이곳에 큰 물난리가 있었다고 들었다. 그런데 오늘 날씨가 좋아 참 다행이다”라며 “빨리 복구하느라 고생이 많았다”고 위로를 전했다.
각국 정상 배우자들은 호이안 고도시를 거닐며 친교의 시간을 보냈다. '평화로운 만남의 장소'란 뜻의 호이안은 고급 비단 거래가 활발한 무역항으로, 199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이다.
영부인들은 '응웬 티 밍 카이'란 이름의 전통거리에서 베트남 시민과 인사를 나눴고, 상점에 전시된 베트남 전통의상과 대나무, 목공품, 등롱 등을 통해 베트남 문화를 엿보았다.
이어 오찬에서 각국 정상 배우자들은 환담을 나눴다.
지난 8~10일 인도네시아를 국빈방문한 김 여사가 인도네시아 영부인 이리아나 여사에게 '초청해줘 감사하다'고 하자 이리아나 여사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실수가 없었나 모르겠다”고 했다. 이에 김 여사는 “따뜻하게 맞아준 덕분에 이어지는 베트남 행사도 잘 할 수 있었다”고 화답했다.
태국의 나라폰 찬오차 여사는 “태국에서 한류열풍이 대단하다. 앞으로도 많은 교류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고, 파푸아뉴기니의 린다 바바오 오닐 여사는 내년 자국에서 열릴 APEC에서 볼 수 있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전부터 시작된 APEC정상회의에서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면서 각국 정상 배우자들과의 화기애애했던 자리를 마무리 지었다.
다낭(베트남)=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