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이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에 지불하는 송출수수료가 3년 연속 하락한다. 케이블TV 가입자가 지속 감소하면서 홈쇼핑 채널별 취급액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13일 유통·방송업계에 따르면 최근 MSO 딜라이브와 CJ헬로는 일부 TV홈쇼핑과 올해분 송출수수료를 전년 대비 인하하는데 잠정 합의했다. 인하요율은 사업자에 따라 5~10% 수준으로 알려졌다.
협상을 진행 중인 현대HCN, 티브로드(태광) 등도 전년 대비 인하로 가닥을 잡았다. 현재 이들 MSO는 전년 대비 5% 이하, 홈쇼핑은 10% 이상 인하를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홈쇼핑 고위 관계자는 “몇몇 MSO와 송출수수료 인하에 합의했다”면서도 “계약 관련 구체적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올해 협상의 무게 중심이 전년 대비 인하로 자리 잡으면서 케이블TV 업계의 홈쇼핑 송출수수료 수입은 3년 연속 하락하게 됐다. 현대HCN이 지난 2015년분 협상에서 업계 처음으로 홈쇼핑 송출수수료 인하를 결정한 이후 다른 MSO들도 속속 대열에 합류하는 형국이다.
홈쇼핑 업계는 케이블TV 채널 취급액(취급고) 감소 추세에 따라 송출수수료 인하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통상 송출수수료는 유료방송별 채널에서 발생하는 연간 취급액(취급고) 등을 종합해 비용을 산정한다. 최근 수년간 IPTV가 급성장하면서 케이블TV 가입자가 감소해 홈쇼핑 채널 취급액이 줄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케이블TV 가입자는 1393만여 가구다. IPTV는 지난 2010년 365만 가구에 불과했던 가입자를 올해 상반기 1331만가구로 끌어올렸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케이블TV 채널 취급액 감소세를 감안하면 현재보다 큰 폭의 인하율을 적용해야 한다”면서 “양 업계가 납득할 수 있는 요율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수년 내 IPTV가 가입자 수는 물론 홈쇼핑 송출수수료 규모에서 케이블TV를 역전하는 '더블 그랜드 크로스'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매년 홈쇼핑 송출수수료의 두 자릿수 인상을 관철하면서 케이블TV를 맹추격하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케이블TV와 IPTV 업계 송출수수료 수입은 각각 7617억원, 3368억원이다. IPTV는 2014년 6000억원 가량 벌어진 격차를 지난해 3300억원 수준으로 줄였다. 올해 IPTV 업계 송출수수료 수입은 최대 5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유료방송 플랫폼별 송출수수료 현황(단위 억원)
자료:방송통신위원회 '2016년도 방송사업자 재산 상황 공표집'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