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이사회가 브로드컴이 제시한 인수 제안을 거부했다.
퀄컴은 13일(현지시간) “이사회는 브로드컴의 인수 제안을 만장일치로 거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퀄컴 이사회 의장인 폴 제이콥스 회장은 “브로드컴이 제시한 인수가는 모바일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갖고 있는 퀄컴을 과소평가했다는 것이 이사회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브로드컴은 지난 6일 퀄컴에 공개 인수를 제안했다. 인수 조건은 주당 70달러(현금 60달러+10달러짜리 브로드컴 주식 지급)였다. 2일 퀄컴 종가에 약 28% 프리미엄을 얹은 것이다. 퀄컴 부채를 포함한 총 인수가는 1300억달러가 제시됐다.
1년 전 퀄컴 주가는 주당 70달러에 근접해 있었다. 2014년에는 주당 80달러를 웃돌았다. 그러나 최근 애플과 법적 분쟁으로 주가가 20% 이상 떨어졌다. 이 같은 주가 하락에 따른 주주 불만을 인수 작업에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 퀄컴의 생각이다. 퀄컴은 “브로드컴이 우리 회사를 저가에 구매하려는 기회주의적 움직임”이라고 비판하며 주주들에게 협상 거부를 권고했다. 또 이 거래가 성사될 경우 각국 규제 당국의 심각한 독과점 조사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훅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는 퀄컴의 이 같은 발표를 반박했다. 그는 “주요 고객사로부터 이 합병에 관한 긍정적 의견을 얻었다”면서 “우리 인수안은 퀄컴 주주들에게 제공되는 가장 가치있는 제안”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퀄컴의 거부에도 브로드컴은 인수 작업을 계속 진행한다는 방침”이라면서 “퀄컴 대주주들에게 인수 필요성을 호소하는 전략을 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