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지난 3분기 노선 다변화로 매출이 증가했지만, 고환율·고유가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대한항공(회장 조양호)은 올 3분기 매출 3조2139억원, 영업이익 3555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 3조1179억에 비해 3.1%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600억원에서 22.7% 급감했다.
대한항공 영업이익이 감소한 가장 큰 원인은 유가 상승이다. 최근 중동 정세불안 등으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띄고 있다. 대한항공은 유가가 1달러 오르면 연간 약 3300만달러(37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지난해 3분기 유류비로 5820억원을 지출했는데, 올 3분기에는 6593억원으로 750억원 가량 비용이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생긴 환차손으로 지난해 3분기(5108억원) 대비 줄어든 616억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환율이 10원 올라가면 당기순이익은 810억원 가량 줄어든다. 환율이 50원 올라가면 4050억원 가량 장부상 손실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환율은 2016년 9월말 기준 1달러당 1096원, 2017년 9월말 기준 1달러당 1146원으로 50원 올랐다.
매출구성을 살펴보면 여객 부문에서는 동남아노선 14%, 구주노선 9%, 대양주노선 6%, 미주노선 2% 등 수송실적이 증가했지만 사드 및 북핵 영향에 따른 수요 침체 장기화로 중국 및 일본 노선은 수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물 부문에서는 휴대폰·반도체 등 IT 화물 수요와 특수화물·신선화물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일본노선 31%, 대양주노선 20%, 동남아노선 8%, 미주노선 7%, 구주노선 7%, 중국노선 6% 등 전 노선에 걸쳐 수송실적이 고르게 증가했다고 대한항공은 설명했다. 전체 수송톤은 10% 증가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4분기 관련 여객 부문은 10월 황금연휴 수요 반영 및 사드 해빙 분위기에 따른 중국 수요 침체 완화 등 긍정적 실적 요소가 기대된다”면서 “동남아 및 구주 노선 위주로 공급을 중대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화물 부문은 전통적 화물 성수기를 맞아 수요 호조세가 전망되며, 신성장 품목 유치를 확대하고 네트워크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7년 3분기 경영 실적 (연결재무제표 기준)>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