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정수기 시장에서 후발주자 쿠쿠전자가 코웨이를 바짝 뒤쫓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쿠쿠전자는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지 2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3년째에 손익분기점(BEP)을 넘긴다는 당초 목표보다 일찍 이뤄낸 성과다.
올 3분기 정수기 렌털 누적 계정 수는 18만대로, 지난해 8만대에서 125% 증가했다.
쿠쿠전자는 연간 신규 계정 수로 기존 강자 코웨이를 추격하고 있다. 코웨이 누적계정 수는 지난해 43만대를 거쳐 올해 60만대로, 연간 17만대가 늘어났다. 쿠쿠전자 신규 계정 수는 10만대이다.
코웨이는 2006년부터, 쿠쿠전자는 2015년부터 말레이시아 법인을 세우고 렌털 사업을 시작했다. 코웨이는 지난해 말레이시아 법인 10주년을 맞아 '2017 비전'을 발표하고 코디와 판매조직을 확대했다. 쿠쿠전자는 이번 3분기 말레이시아 소비자 대상으로 빠른 유지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쿠쿠 글로벌 테크놀로지'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말레이시아는 정수기 업체에겐 '기회의 땅'이다. 깨끗한 물과 공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KOTRA에 따르면, 지난해 말레이시아가 한국에서 수입한 정수기 제품 수는 전년 동기 대비 83.6%나 늘어났다.
진출한 지 10년이 넘은 코웨이는 렌털 계정 수를 내년까지 100만대, 2020년 150만대를 목표치로 잡았다. 쿠쿠전자는 올해 렌털 계정 수 20만대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코웨이와 쿠쿠전자는 말레이시아를 교두보로 삼아 인근 국가로 전진기지를 넓혀나갈 예정이다.
다음 시장으로는 베트남에 주목하고 있다. 청호나이스도 베트남에 합작법인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도 현재 수질이 오염된 국가 중의 하나로서, 도시화 및 산업화에 따라 정수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KOTRA 관계자는 “베트남 정수기 시장이 빠르게 크고 있는 반면, 정수기를 사용하는 인구는 전체 10% 미만에 불과하다”면서 “또, 품질 보증이 확실한 유명 브랜드 제품을 선호하고 한국산이 수요가 많은 만큼 잠재력도 크다”고 밝혔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