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산 3D프린터가 깐깐한 일본시장을 뚫었다. 8개월이 넘는 테스트를 마치고 수출에 성공했다.
캐리마(대표 이병극)는 산업용 3D프린터 'TM-200'을 일본에 수출한다고 15일 밝혔다. 일본 유통전문업체 M사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납품한다. 산업용 3D프린터로는 첫 수출이다. 계약 물량은 100대로 20억원에 달한다. 최근 초도 물량을 선적했다.
TM-200은 테이블에 올려놓고 쓰는 제품이다. 외형은 작지만 출력물이 크다. 출력은 최대 192×108×200㎜다. 별도 설치하는 캐비닛 타입과 비교해도 작지 않다. 정밀도도 100㎛에 달한다. 적층 두께는 4단계로 조절 가능하다.
이 프린터는 마스크 투영 이미지 경화방식(DLP)이다. 액체 상태인 광경화성 수지에 빔프로젝터를 투사해 굳히면서 조형한다. 플라스틱 수지를 녹여 쌓는 방식과 달리 뒤집어진 채로 출력된다.
재료를 굳히는 광원으로는 UV LED 램프를 쓴다. 최소 2만 시간 사용을 보장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프린터에 설치된 터치 패널에서 파라미터 값을 임의로 설정할 수 있다. PC를 통하지 않고서도 조작토록 설계했다.
다양한 재료를 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ABS, 아크릴, 우레탄 등 광조형용 재료는 모두 가능하다. 프린팅 소프트웨어는 매직스와 자체 개발한 캐리마 슬라이스를 쓴다.
3D프린터 수출에는 정부 도움도 컸다.
중소벤처기업부(옛 중기청) 해외수요처연계기술개발사업, 과학기술정보통신부(옛 미래창조과학부) 해외전시회 참가지원사업, KOTRA 수출전시 지원 및 지사화 사업 등에 참여하면서 성과를 냈다.
이병극 캐리마 대표는 “3D프린팅이 활성화된 일본 시장에 국산 산업용 프린터를 수출한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라면서 “앞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데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시장상황에 따라 추가 물량 수주도 가능하다”면서 “다른 모델도 수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