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가 탄소 산업 클러스터 조성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최종 통과한 이후 탄소 관련 협의회를 구성한 데 이어 해외 기관 유치 및 조례 제정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구미시는 이를 위해 탄소 산업 발전 기반이 될 '탄소산업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이하 탄소조례)를 제정, 이달 중에 시행한다. 탄소 산업 지원을 위해 조례를 제정한 것은 기초지방자치단체로서는 처음이다.
탄소 조례는 탄소 산업 활성화 기본 방향과 재원 조달, 연도별 투자 계획 수립 등을 담았다. 구미시에 탄소 산업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지원 시스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지난 9일에는 민간 주도의 탄소산업발전협의회를 발족했다. 세계 1위 탄소섬유 생산 기업 도레이첨단소재를 비롯해 탄소 산업 기반 조성 사업에 선정된 부성텍스텍 등 탄소 기업과 금오공대, 충남대, 금오공고, 구미전자정보기술원 등 30여개 기업 및 기관이 참여했다.
협의회는 탄소 산업 경쟁력 확보, 연구 교류를 통한 탄소 기술 개발 촉진 및 상용화 추진, 탄소 산업 발전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하는 역할을 한다.
박서진 협의회장(도레이첨단소재 본부장)은 “회원 간 협력 네트워크 구축으로 산·학·연 역량을 집중, 탄소 산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9월에는 독일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 생산 및 연구 기지인 세계 최대 탄소산업 클러스터 'CFK-Valley' 한국지사가 구미에 개소했다. 구미전자정보기술원에 문을 연 CFK-Valley 지사는 일본과 벨기에에 이어 세계 세 번째다. CFK-Valley는 도레이와 에어버스 등 글로벌 탄소 기업과 연구기관이 참여하고 있는 거대 기구다.
지난달 30일에는 경북도탄소연구조합 창립총회가 열렸다. 남유진 구미시장도 참석, 탄소 산업 발전을 위한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매년 9월 개최하는 국제탄소산업포럼도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2015년 이후 올해 세 번째로 열렸다. 올해 행사에는 독일 군나르 메르츠 CFK-Valley 회장 등 해외 석학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국내 전문가들과 탄소 산업 발전 전략을 모색했다.

탄소 산업 클러스터 조성 사업은 올해부터 본격화된 국책 사업이다. 오는 2021년까지 450억원을 투입한다. 내년부터 2019년까지 구미국가5단지 내 6612㎡ 부지에 탄소성형부품 인증·시험생산 지원, 탄소 소재 핵심 부품 상용화 지원, 기술 정보 수집 등을 수행할 탄소성형부품상용화인증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시행을 앞두고 있는 탄소 조례, 구미탄소산업발전협의회, 탄소연구조합, CFK-Valley 등은 구미가 목표하는 글로벌 탄소 시장 선점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