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핵심기술 다중 안테나에 주목하라'…특허출원 급증

5세대 이동통신 핵심기술인 다중 안테나 관련 특허출원이 급증하고 있다.

다중 안테나 기술 개념도(출처 :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이동통신기술동향)
다중 안테나 기술 개념도(출처 :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이동통신기술동향)

15일 특허청에 따르면 다중 안테나 관련 특허출원은 2013년 19건에 불과했지만 2014년 43건으로 100% 이상 늘었고, 2015년 78건, 지난해 100건 등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다중 안테나 기술은 기지국에 설치된 100개 이상 안테나를 활용해 데이터 전송 속도와 전송 품질을 획기적으로 향상하는 기술이다. 이같은 특허출원 증가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세부 기술별 출원 동향을 보면 정보를 여러 개의 송신 안테나를 통해 전송해 전송 속도를 향상시키는 공간 다중화 기술이 전체의 45.2%(159건)로 가장 많았다. 상대적으로 안테나 크기 제약이 적은 기지국에서 공간 다중화 방식 적용이 용이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안테나에서 송수신되는 전파(빔)를 원하는 방향만 보내서 간섭을 줄이고 신호를 원하는 사용자에게만 도착하게 하는 '빔 포밍'(beam forming) 기술은 34%(120건), 다수의 송신 안테나로 똑같은 정보를 중복 전송하고 수신 안테나에서 이들 신호를 결합해 오류를 줄이는 '공간 다이버시티' 기술은 20.8%(73건)를 차지했다.

다중 안테나 관련 특허출원은 국내 기업이 전체의 42%를 차지했으며, 대학과 연구소 32.1%, 해외 기업 25.8% 순이었다.

국내 대학 및 연구소 출원 비율은 2014년 14%에서 2015년 21.8%, 2016년 49%로 계속 증가했다.

다중 안테나의 기술 난도가 높고 실용화가 어려워 대학과 연구소가 연구를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동환 특허청 이동통신심사과장은 “다중 안테나 관련 기술은 대용량 고품질의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제공되는 이동통신, 사물인터넷(IoT), 차량 자율주행,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국내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려면 기술개발뿐만 아니라 특허권 확보와 경쟁사의 특허현황 분석 등 특허전략수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