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12시부터 기다렸어요.”
16일 개막한 지스타 2017 분위기는 영하의 날씨에도 식지 않은 게임에 대한 팬심과 열정으로 요약할 수 있다. 올해 지스타 1호 입장객은 중학교 3학년 학생들.
이들은 “신작 게임 '커츠펠'에 대한 기대 때문에 밤부터 행사장을 찾은 것”이라며 “새벽 3~4부터 대기 줄이 길어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돗자리나 담요, 간이 의자도 등장했다. 자리 잡기 전쟁이 펼쳐진 셈이다.
비슷한 시간대부터 줄을 섰다는 고등학생은 “블루홀 신작 에어를 체험하려고 일찍 왔다”며 “남보다 먼저 오면 경품 받을 가능성도 커진다”고 말했다.
우려했던 수능 연기 후폭풍은 없었다. 비록 시험이 일주일 뒤로 미뤄졌지만 대부분 학교는 예정대로 이날 학생들을 쉬게 했다.
○…여대생 마음 사로잡은 굿즈·간식
인기 게임 아이템(굿즈)을 손에 넣기 위한 경쟁도 치열했다. 파이널판타지14 내 게임 아이템 한정 판매 소식을 접한 팬들이 대거 몰려든 것이다.
한 여대생은 “새벽 6시 30분부터 줄을 섰다”며 “원하는 아이템이 언제 소진될지 몰라 무조건 일찍 달려왔다”고 말했다.
업체 측은 “게임 아이템 10여 종류를 갖고 왔다”며 “일요일까지 행사를 열 계획인데 아마 인기 아이템은 주말이 되기 전 모두 완판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이템 못지않게 푸드트럭도 눈길을 끌었다. 올해 지스타에는 처음 푸드트럭존이 등장했다. 20여대 푸드트럭은 다양한 간식거리를 앞세워 관람객을 유혹했다.
○…VR, e스포츠 가능성 활짝
지난해 대비 VR 게임 출품 숫자는 줄었다. 하지만 존재감만큼은 여전했다. HTC 바이브(VIVE)는 단독 부스로 VR 체험존을 꾸렸다. 멀티 플레이 게임 3종, 싱글 플레이 게임 5종 등 8종 게임을 선보였다.
특히 VR 게임의 e스포츠 성공 가능성을 현실화했다는 평가다. HTC 바이브가 직접 개발한 VR 게임 '프론트 디펜스 : 히어로즈'가 이날 실시간 방송을 했다. 박진감 넘치는 전투 장면이 전파를 타고 대형 모니터로 나타났다. 해설자의 맛깔 나는 설명도 곁들여졌다.
온라인 대작 기반 e스포츠와 비교해 손색이 없는 모습이다. HTC VIVE는 '스페셜포스 VR'의 멀티 플레이 기능도 최초로 공개, 주목을 받았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