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할인 행사 블랙프라이데이는 다이슨을 비롯한 고가 외산 가전은 물론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가전 제조사 제품을 한층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해외 직접구매(직구)를 하는 이유에 관해 설문 조사한 결과 79.5%가 '저렴한 가격'을 꼽았다. 동일 상품에 대해 해외 직구가 평균 31.7% 저렴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미국법인은 연말 성수기 프로모션에 들어가 해외 직구족의 눈길을 잡아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TV와 더프레임 등 프리미엄 TV를 최대 45%, 냉장고·전기레인지·식기세척기 등 주방가전은 40% 할인가에 각각 판매한다. LG전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도 최저가 1599달러(약 179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미국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서 진행하는 블랙프라이데이 프로모션도 주목할 만하다. 직구족 인기 품목인 다이슨 청소기를 16% 할인가에 만날 수 있다. 22일까지 정가 499달러(약 55만원)인 다이슨V8을 418달러(46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다이슨 볼 캐니스터는 35% 할인가에 판매한다. 이 밖에 후버 핸디스틱 청소기는 49%, 블랙&데커 침구청소기도 23~34% 저렴하게 선보인다. 아마존은 한국으로 직접 물품을 보내기 때문에 현지 세금 걱정 없이 배송비만 지불하면 된다.
해외 직구 사이트에서 가전을 구매할 때 사용 가능한 전압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미국, 일본 가전 제품은 통상 110V 전압을 사용한다. 우리나라 전압은 220V이기 때문에 변압기를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프리볼트'라고 명시한 제품은 별도의 변압 단계 없이 국내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 사후관리(AS)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일부 가전 제조사는 자사 제품을 판매하는 국가 어디서나 공통으로 AS를 받을 수 있는 월드 워런티 혜택을 제공한다. 우리나라 해외 직구족이 다른 나라 온라인 사이트에서 삼성전자나 LG전자 제품을 구매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월드 워런티를 적용받지 않은 가전은 고장 시 부품을 별도 구매하거나 수리 비용 전액을 소비자가 부담할 수 있다”면서 “구매 단계에서 꼼꼼히 따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