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 간 이해관계를 넘어 4차 산업혁명과 ICT 기반 의료 서비스 고도화에 머리를 맞대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병원 최고정보책임자(CIO)가 한자리에 모였다. 과열되는 병원 환자 유치경쟁을 접어두고, 첨단 의료정보시스템 구현과 산업발전에 머리를 맞댔다. 4차 산업혁명 대응, 경영악화 등 도전과제가 산적한 우리나라 병원에 ICT를 활용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의료정보리더스포럼은 16일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HIP)에서 발족식을 가졌다. 대한의료정보학회, 전자신문이 공동으로 주관했다. 서울대병원, 연세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가톨릭중앙의료원, 건국대병원, 충남대병원 등 21개 2,3차 병원 CIO가 참여했다. 초대 의장은 장혁재 연세세브란스병원 의료정보실장이 맡는다.
포럼은 의료정보화를 활용해 병원이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고 국민보건, 관련 산업 육성을 논의하는 전문가 모임이다. 전국 상급종합병원 의료정보실장, 의료정보센터장 등 CIO로 구성됐다.
대형병원으로 환자가 쏠리지만 병원은 적자에 허덕이는 기형적 구조다. 병원이 환자 진료 외에 다른 사업에 투자할 길도 막혔다. 환자 유치만 몰두해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

병원 CIO 고민도 깊다. 몰려드는 환자를 효율적으로 수용하고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ICT 활용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새로운 정책, 치료법 등을 적용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과 복잡한 방법론이 요구되는 의료정보시스템 고도화도 추진해야 한다.
의료정보리더스포럼은 병원이 공통으로 겪는 고민을 공유하는데서 출발한다. ICT 투자에 따른 정부 지원이 전무한 상황에서 효율적인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 대한의료정보학회와 전자신문이 공동으로 병원 CIO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의료정보리더스포럼 참여 목적으로 병원 정보화 관련 정보 교류(91.7%)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향후 방향성도 병원 간 의료정보 프로젝트 공유(92.3%), 정부 정책적 건의(84.65)로 설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장혁재 의료정보리더스포럼 의장은 “국가, 사회적으로 개별 의료기관 의료정보시스템 수준을 높이는 것에 관심이 거의 없다”면서 “외부 지원이 전무한 상황에서 개별 의료정보 시스템, 표준화 등 인프라 개선에 효율적 방안을 모색하자”고 말했다.
보건의료 분야 4차 산업혁명 대응 브레인 역할도 한다. ICT와 바이오헬스 융합은 4차 산업혁명 핵심이다. 병원 CIO는 4차 산업혁명을 구현하는데 최접점에 있는 동시에 매개자다. 문재인 정부는 4차산업혁명위원회까지 꾸려 대응에 총력을 기울인다. 요소기술 개발에 집중하지만, 핵심인 보건의료산업에 적용 방안은 모호하다. 병원에 4차 산업혁명 접목방안과 방향을 제시한다.

박래웅 대한의료정보학회 이사장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로 대변하는 4차 산업혁명이 국가적 과제로 떠오르지만, 보건의료 분야 전략적 투자와 방향성은 모호한 상황”이라며 “병원 간 정보교류와 협업, 정책 방향성 설정을 위해 의료정보리더스포럼 발족은 시의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장기적으로 우리나라 의료정보 경쟁력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앞장선다. 우리나라는 세계 수준 의료 서비스와 ICT 역량을 보유한다. 두 영역을 융합한 의료IT도 잠재적 성장 가능성이 높다. 병원 간 협업채널 부재, 각종 규제 등으로 산업육성이 더디다. 병원 첨단화 구현, 의료정보 생태계 구축에 아이디어를 모은다.

유희석 대한의료정보학회장은 “우리나라는 세계 수준 의료와 ICT 수준을 보유했지만 의료정보 산업적 측면에서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의료정보는 산업적 가치도 높지만 궁극적으로 혜택은 국민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알리는데 의료정보리더스포럼이 앞장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