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시큐리티 설립부터 해외 진출을 생각했습니다. 악성코드 분석 플랫폼 '멀웨어스닷컴(malwares.com)'을 세계적 서비스로 만들려 합니다. 내년 상반기 안으로 미국에서 법인 설립도 고려합니다.”
김기홍 세인트시큐리티 대표는 내년 미주지역 보안시장 진출을 본격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악성코드 분석 플랫폼 멀웨어스닷컴이 해외 진출 기반이다. 그는 세인트시큐리티를 포함한 한국 보안 기업도 세계적 기업 못지않은 기술력을 가졌다고 자부한다.
김 대표는 “한국 보안회사 기술이 세계와 비교해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면서 “우리 보안 기업이 영어만 잘 하더라도 (강소 보안 기업이 많은) 이스라엘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인트시큐리티는 지난 7월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던 모회사 케이사인과 함께 해외 진출을 도모한다. 지난달 글로벌 사이버위협연합(CTA)에 가입했다. CTA는 첨단 사이버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결성한 세계 사이버 보안 전문가 그룹이다. 시만텍, 맥아피, 포티넷, 팔로알토네트웍스 등 세계적 보안 기업이 위협 정보를 공유한다. 김 대표는 멀웨어스닷컴이 보유한 분석 정보가 높은 평가를 받아 CTA에 가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인트시큐리티 직원이 20명인데 CTA에 가입한 (14개 보안업체) 중에서 가장 인원이 적다”면서 “CTA 자격을 유지하려면 하루마다 공유해야 하는 정보량이 있어야 한다. 멀웨어스닷컴 자동화된 플랫폼이 그만한 일을 수행한다는 점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세인트시큐리티는 2004년 설립한 보안기업이다. 1983년생인 김 대표가 22살 나이에 회사를 설립했다. 설립 10년 만인 2014년 악성코드 분석 플랫폼 멀웨어스닷컴을 만들면서 유명세를 탔다. 해시나 URL, 인터넷프로토콜(IP), 호스트네임 등을 검색창에 입력하면 악성코드 정보를 볼 수 있다. 현재 악성코드 샘플 9억개, 프로파일링 데이터 22억개를 보유했다. 김 대표는 사이버 위협이 고도화하면서 이에 대응하는 위협 인텔리전스가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멀웨어스닷컴을 만들었다.
그는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국내 BMT 등에서도 악성코드 샘플 갯수로 경쟁하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악성코드 샘플을 공유 받기가 어려웠다”면서 “외부에서는 인텔리전스 대응이 나오고 있었기 때문에 악성코드 공유 생태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네트워크 접속 방법과 악성코드 제작자, 유포·경유지, 명령앤제어(C&C) 서버 같은 관련 정보 분석이 멀웨어스닷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악성코드 공유 플랫폼은 악성코드 여부 판별에 초점을 맞췄지만 멀웨어스닷컴은 악성코드 간 관계까지 분석한다”면서 “현재 하루 6만뷰가 발생하며 이중 절반은 외국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멀웨어스닷컴을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도 쉽게 이용하는 수준의 편리한 서비스로 만든다는 목표다. 멀웨어스닷컴에 사용된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한 백신 '맥스(MAX)' 개인 사용자 버전도 연내 선보인다.
그는 “보안은 귀찮고 힘들고 과정이 까다로운 것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보안 전체 시장을 키우려면 일반인도 보안을 알아야 한다”며 “보안을 산소 같이 자연스러운 존재로 만드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자신문 CIOBIZ]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