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기자] JTBC 금토드라마 '더 패키지'에서 남자 주인공 '산마루' 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그룹 씨엔블루의 리더 겸 배우 정용화가 드라마 종영을 앞두고 자신의 속내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최근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는 서울 명동 FNC WOW에서 JTBC 드라마 '더 패키지'에서 맹활약한 정용화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용화는 2009년 SBS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를 통해 안방극장 데뷔를 한 뒤, 2010년 데뷔 타이틀곡 '외톨이야'로 가요계 센세이션을 일으킨 '씨엔블루'의 보컬이자 배우다.
그는 △넌 내게 반했어·미래의 선택·삼총사 등 인기 드라마 주연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2·섬총사·SBS 인기가요·밤이면 밤마다 등 예능 출연자 및 MC 등으로 활약해왔다. 이와 동시에 사랑 빛·외톨이야·이렇게 예뻤나·Can't Stop·Love·헷갈리게(Between Us) 등 대표곡과 15장의 그룹앨범, 2장의 솔로앨범을 내놓으며 국내를 넘어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권에서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는 다재다능 아티스트다. 특히 2015년 후반기부터 가온 웨이보차트에서 60주 이상 개인 1위를 달성한 바 있듯 중화권 한류 대표스타로서 이름이 높다.
인터뷰 간 정용화는 인기스타 답지 않은 소탈하면서도 활달한 매력으로 취재진을 사로잡았으며, 드라마에 대한 전반적인 히스토리와 소감은 물론 연예계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자신의 속내와 목표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이번 인터뷰는 2부(①드라마 편 ②아티스트 편)로 나눠 공개한다.
◇정용화, "첫 사전제작 드라마 주연, 독특한 경험과 긴 여운 주더라"
그간 정용화가 출연했던 드라마들은 대부분 일부 사전제작을 기점으로 드라마의 속도와 반응에 맞춰 만들어진 작품들이었다. 반면 '더 패키지'는 프랑스 현지 촬영 등 100% 사전제작 형태로 제작된 드라마로서, 정용화에게 매우 생소한 형식이었다. 그는 사전제작으로 제작된 '더 패키지'의 촬영과정과 본방송 모니터링을 언급하며, 자신의 소감을 밝혔다. 특히 연기몰입도와 함께 시청자의 마음을 공감하는 기회를 가지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정용화는 "보통 생방송에 맞춰서 제작을 마치다 보니 촬영중 모니터링 하거나 못볼 때도 있었는데, 이번 '더 패키지'는 지난해 찍고 1년 후에 방송되는 사전제작 드라마라 집에서 본방대기해서 봤다"며 "제가 찍은 방송을 기다리면서 보는 것은 처음이라 매우 독특하기도 했고, 종영회차가 빨리 진행되는 것이 매우 아쉽기도 했다. 어쩐지 여운이 많이 남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촬영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상대배우인 연희 누나(이연희)가 촬영 1년 전부터 프랑스 패키지 여행 등 준비시간을 갖고 있었고, 사전제작 특성상 현장 스태프와 상대연기자와의 호흡도 맞춰갈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며 "그리고 촬영 전 캐릭터 연구를 통해 상대에 맞게 캐릭터를 바꿀 수 있도록 준비하면서 좀 더 편안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정용화, "성인용품점 장면·키스장면, NG없이 잘하려고 무지 노력했다"
시청자들이 본 '더 패키지' 속 정용화의 명장면은 1화 중 산마루와 윤소소(이연희 분)이 성인용품점에서 민망하게 대면하는 장면과 6화 중 통블렌 섬에서 마루와 소소의 진한 키스를 나누는 장면이다. 정용화는 이 장면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히면서 연기를 위한 노력과 경험들을 설명했다.
정용화는 "성인용품점 장면은 프랑스 물랑루즈에서 촬영했는데, 그런 곳에서의 촬영은 처음이라서 무지 당황했다"며 "드라마 촬영때문에 갔지만 혹여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SNS로 반응을 올릴까봐 걱정돼 일부러 상점안에 콕 틀어박혀 있으면서 제작진이 정해준 제품들을 들고 연기에 몰입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밤을 배경으로 촬영된 키스신은 안전상의 문제로 사실 통블렌 섬이 아닌 한국에서 촬영했다. 프랑스에서 엔딩까지 촬영하고 온 터라 스토리나 감정이 확실히 잡혔고, '넌 내게 반했어' 때 쭈뼛대다가 실수한 적이 있었기에 감독님으로부터 '마루야, 키스신 편집하는데 음악 안깔면 큰일나겠더라'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열심히 임했다"며 "사실 드라마 상에서 산마루 캐릭터가 맑고 호기심이 많은 캐릭터라, 다른 매력을 보이기 위해서 애정신에서는 최대한 남자다움을 보이려고 강도를 조금씩 조절해가면서 연기했다.그것이 생각보다 잘 되서 국내 시청자분들은 물론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도 실검 2위까지 차지한게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정용화, "즐겁게 촬영해서 잘 만들어진 '더 패키지', 윤박과의 뜀박질이 제일 인상깊어"
JTBC 금토드라마 '더 패키지'는 이연희·정용화라는 투 톱 배우 외에도 윤박(윤수수 역)·최우식(김경재 역)·하시은(한소란 역)·류승수(정연성 역)·박유나(나현 역)·정규수(오갑수 역)·이지현(한복자 역)·성동일(여행사 사장 역) 등 알토란 같은 배우들이 나름의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만들어내며 극의 재미를 더했다. 그 가운데서도 시청자들은 주연배우 2인에게 몰입하면서, 소위 '인생캐릭터'라 불릴만한 산마루(정용화)에게 매력을 느끼며 그의 연기때문에 본다는 의견까지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시청자들의 견해에 감사함을 드러내면서도, 단순히 자신때문만이 아니라 여러 배우와 스태프들과의 호흡이 절대적인 공헌을 했다는 점을 잊지 말라고 강조했다.
정용화는 "제 연기를 잘 봐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리지만, 누구때문에 본다고 하는 것은 없다. 사실 제가 출연해서 시청률 대박을 일으킨 드라마는 없는데, 분위기 적으로 '더 패키지'는 최고였다"며 "사전제작인 까닭에 시청률에 신경쓰지 않고 뚝심으로 즐겁게 촬영해서 케미가 잘 맞았던 것이 좋게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과 상대배우, 스태프들의 호흡이 잘 맞은 명장면 가운데 하나를 '윤박과의 러닝신'으로 꼽았다. 이 장면은 3화 중 하나로, 누나인 윤소소를 찾기 위해 프랑스로 온 윤수수(윤박 분)가 가까스로 누나가 탄 투어버스를 발견, 쫓아가려다 산마루에게 걸려 넘어지고 결국 산마루와 대낮의 질주를 벌이는 모습을 담고 있다. 정용화는 실제 프랑스에서 촬영된 이 장면에서 엄청난 운동량을 소화했다는 너스레와 함께 절친 윤박과의 일화를 말했다.
정용화는 "개인적으로 기억나는 장면은 윤박 형(윤박)과의 러닝신이다. 사실 드라마에 코믹적인 요소도 있는데, 이 장면에서만큼은 더욱 재밌게 표현하고 싶어서 윤박 형과 호흡을 맞춰서 엄청 열심히 했다"며 "화면에서는 여러 컷으로 나누어서 보여졌지만, 실제로 하루종일 뛰었다. 저는 2개월 정도의 프랑스 현지 촬영에서 여러 신을 촬영했지만, 윤박 형은 결국 하루종일 뛰는 것만 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시즌 2 요구 스멀스멀' 더 패키지 주인공 정용화, "시즌 2로는 하와이나 따뜻한 곳, 소란-경재커플 캐릭터 욕심난다"
JTBC '더 패키지'는 이연희와 정용화를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으로 인기를 모으며, 시즌 2 제작 요구까지 나오며, 장소와 캐릭터에 대한 견해도 등장하고 있다. 정용화는 이런 견해에 맞춰 자신이 하고픈 배경과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정용화는 "시즌 2가 제작된다면 하와이나 호주, 남미 등 따뜻한 휴양지에서 하고 싶다. 사실 드라마에서는 프랑스가 따뜻해보이는데 전반적으로 너무 추웠고, 낮에는 너무 더웠다"라며 "일정한 날씨와 함께 사색에 잠길 수 있는 휴양지라고 생각하는 하와이에서 다시 해보고 싶다. 하와이에 한 번 가봤는데 정말 좋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욕심나는 캐릭터라고 하면 소란(하시은 분)과 커플로 함께하는 경재(최우식 분) 캐릭터가 욕심난다"며 "몇년간 사귀면서 사랑인지 우정인지 헷갈리는 모습도 재밌어보이는데다, 우식이(최우식)와 윤박 형(윤박)이랑 친해서 드라마 이야기를 많이 하다보니 그런 생각을 갖게 됐다"라고 말했다.
◇배우로서의 참맛과 멋 알아가는 정용화
정용화는 '더 패키지' 산마루가 현신한 듯, 누구보다 순수하고 맑은 모습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소위 '인생캐릭터'로서의 인기때문이 아니라, '메소드 연기'처럼 그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분명해보였다. 그는 캐릭터를 선택한 계기와 그 동안의 노력들을 설명하면서, 산마루 캐릭터에 대한 애정과 앞으로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용화는 "드라마 '삼총사'때까지 맡았던 캐릭터는 주로 항상 짝사랑을 하면서 아픈 마음을 가진 캐릭터였다. 그래서 속시원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며 "이 대본을 받았을 때 제가 안해봤던 재밌는 캐릭터였던데다, 제가 예능활동을 하면서 익혔던 템포를 활용할 수 있을만큼 유머코드도 많아서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작 이후 끌리면서도 잘할 수 있을 것같은 확신이 들 때 하겠다는 다짐을 하며 대본보는 연습을 많이 해왔던 것과 예능활동에서의 감각을 접목했더니 인생캐릭터라고 주변에서 칭찬을 받기 시작했다"며 "특히 대본 그대로 펼치기 보다, 캐릭터를 완전히 연구하고 대사만 외워서 현장느낌에 따라 바꾸기도 하니까 훨씬 더 재밌어지고 애착도 생겼다. 공백기 간 연구했던 것을 보는 분들도 느낀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다음 작품을 맞이한다 해도 자신감있게 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정용화, "롤모델 따라하기보다 캐릭터몰입 중요한 듯, 로코 주인공·경찰 역할 해보고파"
이렇듯 정용화는 '더 패키지'를 기점으로 가수 못지 않게 배우로서의 면모도 확실히 다지는 듯한 인상을 보이고 있다. 그런 그에게 남아있는 배우로서의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주어진 캐릭터에 진지하게 몰입하는 배우로서의 도약하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이와 동시에 로코와 경찰 캐릭터 등으로의 활약을 해보고 싶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정용화는 "롤모델을 세우기보다 캐릭터에 직접 몰입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사실 과거에는 롤모델을 세워보려고 하고 이것저것 참고하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그게 맞는가 싶다"며 "캐릭터를 연구하는 게 아니라 롤모델처럼 하려다보면 오버하기도 쉽고 캐릭터 몰입에 방해가 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제는 다른 사람을 흉내내려고 하기 보다 주어진 캐릭터를 제대로 파서 해보자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앞으로 해보고 싶은 것은 멜로를 하면서도 개그도 할 수 있는 이른바 '로코 전문 배우'로 성숙해지고 싶다. 멋진 것도 각잡고 멋진 것 보다 유머러스함을 제대로 표현하는 위트있는 캐릭터의 주인공이 돼보고 싶다"며 "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미드에서처럼 경찰 역할도 해보고 싶고, 더 패키지 속 산마루 처럼 재밌는 캐릭터까지도 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정용화는 드라마 '더 패키지' 종영 이후 지난달 발매된 씨엔블루 일본 정규 6집 'Stay Gold' 활동과 오는 12월 1일까지 진행될 일본투어 콘서트 'CNBLUE 2017 ARENA TOUR-Starting Over' 등으로 바쁜 날을 보낼 예정이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