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을 치료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 나왔다.
일본 교토대학 연구팀은 우울증 등에 대한 인지행동치료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우울증 약이 잘 듣지 않는 환자 약 40%에서 증세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인지행동치료는 주로 정신과 의사가 환자와 대면 면접을 통해 실시한다. 우울증과 사회 불안증 등에 효과가 있지만 시간과 노력이 든다. 이를 실시하는 의료기관은 적다. 정신과 병원을 찾는 것을 감추고 싶어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다. 그래서 연구팀은 환자가 혼자 인지행동치료를 받을 수 있는 앱 개발을 고안했다.
환자는 '내 주변에 날 도와줄 사람이 없다' '내 생각이 모두 잘못된 것 같다' '불안하고 답답하다' 등 일상생활에서 그때 그때 느낀 불안한 감정 등을 본인 앱에 기록하도록 한다. 앱은 사용자의 생활과 생각 패턴을 분석한다. 앱은 '콧노래' '목욕' '휴식' '친구 만나기' 등 기분 전환 방법을 제안하고 이를 실행케 하도록 한다.
연구팀은 항우울제 효과가 불충분한 환자 160명을 대상으로 해당 앱을 사용하는 그룹과 사용하지 않은 그룹으로 나눠 우울증 개선 효과를 비교했다.
8주간 실험 프로그램 종료 후, 앱을 사용한 그룹중 42%가 우울증 중증도가 개선됐다. 우울 아예 사라진 사람 비율도 앱을 사용한 그룹은 31%였다. 앱을 사용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후루카와 교토대 정신과 교수는 “앞으로는 실제 의료 현장에서 이 앱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