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 덕산그룹 회장 "경영은 사람을 다스리는 것…인재 양성 나선다"

이준호 덕산그룹 회장이 7일 울산 덕산그룹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념촬영했다.
이준호 덕산그룹 회장이 7일 울산 덕산그룹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념촬영했다.

“경영 일선에 몸 담으며 '경영은 곧 사람을 다스리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울산 덕산그룹 본사에서 만난 이준호 덕산그룹 회장은 경영철학으로 '인재 경영'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지난 17일 자신이 사재를 들여 설립한 유하푸른재단 첫 장학증서 수여식을 열었다.

덕산그룹 창업주인 이 회장은 1982년 알루미늄 도금업체 덕산산업을 현재 그룹사 체제로 성장시켰다. 덕산그룹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기업인 덕산네오룩스와 반도체 공정 소재 기업인 덕산하이메탈, 덕산테코피아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기준 3개사 매출 총액은 1000억원을 넘겼다.

이 회장은 인재를 대우하는 경영철학으로 성공을 거뒀다. 연구개발(R&D) 성과를 내놓은 직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R&D 성과가 매출로 이어졌을 때에는 추가 보상하도록 정례화했다. 일한 만큼 인센티브를 제공하자 직원들은 실적으로 보답했다.

이 회장은 “신바람 나게 일하는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우수한 인재가 몰려들었고, 우수 인재가 몰리면서 회사 경쟁력이 높아지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준호 덕산그룹 회장(앞줄 왼쪽 세 번째)이 17일 울산 덕산그룹 본사에서 유하푸른재단 1기 장학생들과 기념촬영했다.
이준호 덕산그룹 회장(앞줄 왼쪽 세 번째)이 17일 울산 덕산그룹 본사에서 유하푸른재단 1기 장학생들과 기념촬영했다.

이 회장 인재 철학의 연장선이 바로 지난 7월 설립한 유하푸른재단이다. 유하(裕河)는 이 회장의 호다. 우수인재로 선별된 대학생 10명, 고등학생 10명을 1기 장학생에 장학금 총 8000만원을 전달했다. 이들에게는 장학금 외에도 각종 특전을 제공한다. 장학생 중 성적 우수자에게는 졸업 후 덕산 계열사에 우선취업 기회를 부여한다.

이 회장은 “장학생에 멘토링 프로그램과 추가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정기적으로 연구 성과 등을 평가할 것”이라며 “단순히 장학금을 지급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사고를 갖고 사회에 공헌하는 인재로 키워낼 것”이라고 피력했다.

장학재단은 이 회장에게는 새로운 도전이다. 1946년생인 이 회장은 올해 72세 고령이다. 일선 경영자에서 새로운 역할을 고민할 때가 다가온 것이다.

이 회장은 “기업 사회공헌 중요성을 늘 염두하고 있었다”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때가 가까워졌고 이제는 일의 성격과 형태를 바꾸고자 했다”고 부연했다. 유하장학재단은 장학사업뿐만 아니라 학술연구지원사업, 교육지원사업, 창업지원사업에도 나설 방침이다.

그는 재단 설립은 경영권 승계 목적이 아니라고 단언했다. 이 회장은 “재단 설립은 사회 기여 목적으로 세웠다”면서 “경영권 승계 작업은 10년에 걸쳐 이미 완료했다. 경영권 방어와 후계작업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회장은 유하푸른재단에 사재를 계속 투입해 재단 규모를 키울 예정이다. 이 회장은 “지금은 재단 그릇을 만드는 단계로 현재로서는 재단 규모가 크지 않다”며 “재단에 단계적으로 사재를 추가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