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2009년 혼인자의 기대자녀수, 인구 현상유지 수준에 못 미쳐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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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009년 결혼한 사람들의 기대자녀수(출생아수+추가계획자녀수)가 현재 인구를 유지하기 위한 수준(2.1명)에도 못 미친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생애주기별 주요 특성 분석'에 따르면 2005~2009년 혼인코호트의 기대자녀수는 1.9명이다. 혼인코호트는 특정 기간(5년)에 결혼을 경험한 집단을 의미한다.

1950~1954년 혼인코호트의 기대자녀수(4.5명)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인구대체 수준(인구를 현상 유지하는데 필요한 최소 출산 수준으로 2.1명)보다 낮아 저출산 현상 지속과 인구 감소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2000~2004년 혼인코호트의 기대자녀수는 1.92명, 2005~2009년은 1.91명, 2010~2015년은 2.07명으로 나타났다. 2010~2015년 결혼한 사람들의 기대자녀수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은 최근 결혼한 부부의 자녀 계획이 다소 과하게 집계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950~1954년 혼인코호트의 초혼연령은 19.1세, 1960~1964년은 21.0세, 1970~1974년은 21.9세였다. 그러나 2000~2004년은 26.8세, 2010~~2015년은 29.4세로 결혼 연령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결혼 후 첫 출산간격이 긴 지역은 서울(1.75년), 경기도(1.66년), 세종특별자치시(1.63년) 순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서울, 경기, 세종에 거주하는 여성은 높은 주거비용, 활발한 경제활동 참가 등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출산을 지연시키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남성의 취업자 비중은 노동시장 진입 후 50대 전반까지 90% 내외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여성의 취업자 비중에는 여전히 M자 곡선이 나타나 경력단절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 취업자 비중은 20대 후반에 정점을 찍고, 30대에서 하락했다. 이후 40대에 여성의 취업자 비중은 다시 상승해 40대 전반은 60.8%, 40대 후반은 63.6%에 달했다.

통계청은 “여성은 2010년 30대 전반(56.1%)과 30대 후반(55.2%)의 취업자 비중이 유사했지만 2015년에는 30대 후반의 취업자 비중(56.5%)이 가장 낮아 여성의 경력단절 함몰 시기가 지연되고 함몰 깊이는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