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20일 최종 무산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가 전체회의를 열고 보고서 채택 건을 논의했지만 여야 간 합의에 실패했다.
최연혜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홍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거나 자진 사퇴를 다시 촉구한다”면서 “임명을 강행하면 문재인 정부는 '내로남불' '이중인격' 정부임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회의에는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홍익표 의원을 비롯한 3당 간사가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 국민의당 간사 손금주 의원은 개인 일정으로 미국에 머물렀다. 자유한국당 간사 이채익 의원은 지역 일정으로 자리를 비워 간사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청문보고서 없이 홍 후보자를 임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여야 갈등도 증폭될 전망이다. 지난 6월 야당이 반대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을 강행했을 당시 국회가 파행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22일로 예정된 이진성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나 국회 예산안 심사 등 의사 일정의 정상 소화가 어렵다는 관측도 따른다.
한국당은 청와대가 홍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면 향후 예산안 심사와 법안 처리, 인사청문회 등에서 대여 공세 수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김선동 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야당이 목소리 낼 부분은 내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홍 후보자를 임명하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에 이어 현 정부에서 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채 임명되는 다섯 번째 장관급 고위공직자 사례가 나온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