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중기부 산하 공공기관도 초대 장관 선임에 대변화 예고

홍종학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명에 중기부 산하 공공기관도 분주한 연말을 보낼 전망이다. 기관장 임기 만료에 따른 신임 기관장 임명 절차부터 새 장관 임명에 따른 신규 역점 사업 추진까지 체질 대변화가 이뤄질 예정이다.

21일 홍 장관 선임에 따라 중기부는 본부 내 실·국 인사 및 업무 보고를 마무리한 후 산하 기관 현장 방문 등으로 산하 공공기관 업무 현황을 파악할 계획이다.

신규 사업 계획 수립을 앞둔 만큼 통상의 업무 보고 형태보다는 현장 방문을 통한 내년도 사업 방향 보고를 수렴할 것으로 관측된다.

늦어도 내년 초부터는 그동안 미뤄 온 임기 만료 기관장의 후임 인선과 공공기관 중복 기능 재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사청문회 단계부터 홍 장관에게 지속해서 업무 현황 보고와 앞으로의 중점 과제를 전달한 만큼 산하기관은 이미 초대 장관 취임에 따른 신규 업무 청사진을 마련한 상태다.

가장 먼저 인사가 이뤄진 중소기업연구원은 김동열 원장 취임과 함께 첫 연구 과제로 중소기업 최저 임금을 꺼내들었다. 김 원장은 “최저 임금 인상은 소득 격차와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가 새로 꺼내든 패러다임”이라면서 “연구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중기연이 중점 추진할 과제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벤처 투자 관련 업무를 집행하는 한국벤처투자는 대기업의 사내유보금을 벤처 투자로 유입시킬 수 있는 방안을 내놓는 것이 당면 과제다. 이에 앞서 홍 장관은 “부동산에 쏠린 시중 자금을 벤처 시장으로 유인해야 한다”는 의지를 인사청문회에서도 강조했다. 한국벤처투자 차기 사장 인선도 4차 산업혁명을 지원하는 동시에 사회적 기업에 대한 투자 활성화를 이룰 수 있는 인물을 낙점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융자 사업 확대와 더불어 일자리 창출이라는 정책 과제를 떠안았다. 이미 중진공은 내일채움공제의 신규 사업 모색을 위한 연구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1월 임기 만료를 앞둔 임채운 이사장의 후임 인선도 이뤄질 전망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사회적 경제 기업 지원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중기연에 연구 과제를 의뢰, 정책 자금 투입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역 소상공인 대상 보증 업무를 수행하는 신용보증재단중앙회의 회장 자리도 내년 4월 임기 만료를 앞둔 만큼 내년 초 차기 기관장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중기부 소관으로 이전된 동반성장위원회 및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이하 재단)과 기술보증기금의 변화도 예고돼 있다. 동반위는 임기 만료 1년여를 넘긴 안충영 위원장의 후임 인선과 재단의 농어업 관련 지원 기능 강화를 숙제로 남기고 있다. 기보는 지역 투·융자 사업에 거점 기능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