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 메기, 핀테크가 간다]김기석 크라우디 대표 "크라우드펀딩 생태계 확장이 목표"

[금융산업 메기, 핀테크가 간다]김기석 크라우디 대표 "크라우드펀딩 생태계 확장이 목표"

김기석 크라우디 대표는 증권형을 시작으로 크라우드펀딩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2015년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서비스 '크라우디'를 시작으로 올해 리워드형(후원형)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최근 모임 송금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이며 모임 결성부터 기업 성장까지 지원하는 크라우드펀딩 생태계의 다양화를 이끌고 있다.

크라우디는 수십년 간 시중은행에서 근무했던 김기석, 김주원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김기석 대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서울지점장과 한국 대표를 역임했다. 김주원 대표는 스탠다드차타드, 모건스탠리 등에서 일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2년 만에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업계 2위 점유율을 차지 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크라우디 서비스는 크게 증권형과 후원형으로 나뉜다. 증권형은 실제 기업에 투자하는 지분투자형과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채권형으로 분류된다. 후원형은 상품 구입과 비슷한 방식이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기업 상품이 아닌 기업 자체를 대상으로 한다. 때문에 스타트업이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지 확인·검증 절차가 중요하다.

김 대표는 “한 달에 100개 업체를 만나지만 실제 펀딩을 진행하는 기업은 2~3개 밖에 되지 않을 정도”라며 “우리가 소개하는 기업은 다르다는 차별점이 부각되도록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신뢰는 성과로 이어졌다. 제주맥주는 7억원을 모으는데 11시간 걸렸다. 460명이 투자에 참여했다. 또 물품보관 온·오프라인연계(O2O) 서비스 메이크스페이스와 모바일 게임기업 캐럿게임즈도 성공 사례다.

[금융산업 메기, 핀테크가 간다]김기석 크라우디 대표 "크라우드펀딩 생태계 확장이 목표"

크라우디는 기업 '성장' 과정도 지원한다. 투자자가 개인은 물론 상장사, 증권사, 벤처캐피털(VC), 엔젤투자 등 다양하다. 펀딩 후 후속 투자로 이어지기도 한다.

크라우디 회사 성장을 넘어 크라우드펀딩 전체 생태계를 확장하는 게 목표다. 송금 앱 '모아'를 출시한 것은 생태계 확장의 일환이다.

모아는 기존 송금 앱이 개인 간 거래에 머무르는 것과 달리 다수를 대상으로 한다. 특정 모임을 설정하면 송급 앱에서 누가, 누구에게 얼마를 받았는지 모두에게 알려준다. 투명한 돈의 흐름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크라우드펀딩이 어렵게 다가오지만 우리나라 경조사 문화도 전형적인 크라우드 펀딩”이라며 “모임 형식의 미니 크라우드펀딩부터 전문적인 증권형 크라우드펀딩까지 업계 생태계를 넓혀 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