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비대면 서비스 확대에 힘입어 3분기(7∼9월) 인터넷뱅킹 대출신청 금액이 전 분기 대비 80% 급증했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온리 모바일 서비스(모바일로만 금융서비스 이용)가 사용자 금융 수요를 이끌어내면서 모바일 뱅킹 이용자가 2년만에 500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뱅킹 서비스가 수년 내 은행 서비스 메인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3분기 국내 인터넷뱅킹 서비스 이용현황'을 보면 모바일뱅킹 등록 고객수는 직전 분기(8만1107명) 대비 8.1% 늘어난 8만7661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인터넷뱅킹 등록 고객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3.8%에서 66.2%로 상승했다.
특히 모바일뱅킹 실제 이용고객수는 5666만 명으로 전분기말 대비 11.7% 증가했다. 2015년 3월말(11.9%)이후 처음 두 자리 수 증가율이다.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비대면 서비스 이용이 급증한 덕분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7월 27일 출범 후 한 달 만에 307만 명의 고객수를 확보했고 9월 기준 400만 명을 돌파했다. 카카오뱅크가 오프라인창구나 인터넷서비스가 아닌 오직 모바일 채널 전략을 채택한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스마트폰 이용확산 추세와 인터넷전문은행(카카오뱅크)의 신규출범으로 모바일 뱅킹 등록고객수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전문은행 메기효과는 대출 이용실적에서도 발휘했다.

3분기 인터넷뱅킹(스마트폰뱅킹 포함) 대출 신청금액은 하루 평균 1819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78.8% 증가했다.
대출신청 건수 역시 일평균 1만4800건으로 72.4% 늘었다. 인터넷 전문은행의 간편 대출이 영향을 끼쳤다.
인터넷은행은 기존 은행보다 대출 절차가 간편한 탓에 대출신청이 급격히 몰렸다.
한편 올해 3분기 인터넷뱅킹 이용건수(일평균)는 9647만 건, 이용금액은 43조 2102억 원으로 나타나 전 분기 대비 각각 2.8%, 2.0% 증가했다.
이 가운데 모바일뱅킹 이용건수(일평균)는 5985만 건으로 전 분기 대비 2.9%(169만 건)늘어났으며 이용금액(일평균)도 4조 1379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1.2%(4170억 원)증가했다.
전체 인터넷뱅킹에서 모바일뱅킹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분기 말 8.8%에서 9.6%로 확대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7.6%였다.
9월 말 기준으로 18개 은행, 우정사업본부 등 국내 금융기관에 등록된 인터넷뱅킹 고객 수(중복 합산)는 1억3246만 명이었다. 6월 말보다 4.3% 늘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