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카셰어링 시장이 연평균 100% 고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20~30대 젊은 층이 주 이용자다. 자동차를 구매해서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공유하고 빌려 쓰는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그린카, 쏘카 카셰어링 서비스 회원 수는 불과 3년 새 약 5배 증가했다. 이 가운데 20~30대가 85% 이용률을 보이는 등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수년째 정체를 보이고 있는 완성차 시장과 대조를 이룬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카세어링 서비스 업체 쏘카와 그린카의 이용자 수는 2014년 각 51만명에서 지난 9월 말 기준 320만명(6.2배), 240만명(4.7배)으로 늘었다. 쏘카와 그린카 이용 고객의 각각 57%, 56%는 20대가 차지했다. 운전면허 취득 가능 연령대에서 나이가 어릴수록 카셰어링 서비스 이용 빈도가 높다는 의미다.
카셰어링 고객이 늘면서 업체별로 서비스 차고지와 차량도 대폭 늘었다. 그린카 서비스 차량은 2014년 1865대에서 2017년 5900대, 쏘카 차량은 2014년 1800대에서 2017년 8200대로 각각 늘었다. 차고지도 2014년 각 1000곳에서 쏘카는 3200곳, 그린카는 2800곳으로 확대했다. 시장 성장에 따라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그린카는 20~30대 고객 이용률이 증가하면서 서울과 수도권·강원도(평창) 등에 한해 지정된 주차장 어디든 반납이 가능한 '원 웨이' 방식을 도입했다. 서비스 이용자가 이동 목적에 따라 차량 출고지뿐만 아니라 반납 차고지까지 선택할 수 있다.
그린카 관계자는 “2015년 대비 그린카 전체 이용자 수는 95% 증가했다. 그 가운데 20대가 130% 증가세를 보이는 등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고객 접근성과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원 웨이 방식을 전국으로 점차 늘려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에 국내 승용차 신차 구매량은 2014년 165만대, 2015년 182만대, 2016년 181만대로 정체 또는 소폭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도시 중심으로 도심화 현상이 가속되는 데다 도심 주차·교통난이 심각해지면서 경제성을 중시하는 ?은 층 위주로 '소유'보다 '공유' 개념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당장은 20대가 카셰어링 주 고객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30대 이후로도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자율주행차가 확산되면 자동차가 소유에서 필요한 때만 빌려 쓰는 도구로 전환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카셰어링을 이용해 본 젊은 층이 사회의 주류가 될 때면 직접 차를 구매하는 소유자는 더 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자동차 산업이 공산품을 판매하던 것에서 벗어나 서비스로서의 자동차(CAAS) 개념이 확산되는 것도 궤를 같이한다.
현대차도 현대캐피탈과 중소 렌터카 업체를 기반으로 제주 등에 카셰어링 사업 '딜카'를 론칭했다. 지난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는 '아이오닉 일렉트로닉' 100대를 활용한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했다.
<쏘카·그린카 카셰어링 서비스 회원율 추이(자료 각사)※서비스 차량(2017년 9월말 기준) 쏘카 8200대, 그린카 5900대>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