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22일 한국에 도착해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방한에 맞춰 양국 정부는 전력설비 사업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정상회담 계기 금융·전자무역 등 8개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한다.
한-우즈벡 수교 25주년을 맞아 방한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25일까지 한국에 머물면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정상만찬 등에 참석하고 국립 현충원도 참배할 예정이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을 25년 이상 통치했던 이슬람 카리모프 전 대통령의 사망으로 지난해 12월 대선에서 당선됐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방한 기간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서울시 명예시민증을 받을 예정이다. 박 시장은 지난 7월 우즈벡을 방문해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을 접견한 바 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박 시장 면담에 이어 이낙연 국무총리와도 면담한다. 두 나라간 실질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 계기 전략적 협력 관계 증진을 위해 8개의 양해각서(MOU)도 교환한다. 경제개발경험 공유·금융협력 등 3개 경제분야와 전자무역·우즈벡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협력·법무부·외교부간 협력이 포함된다.
국빈 방한 기간 우즈벡 장관 1명, 상원의원 1명, 하원의원 1명, 화학공사 부의장 1명 등 고려인 동포 4명도 함께 한다. 올해가 고려인 동포의 중앙아시아에 정주한지 80주년이 되는 해라는 점을 감안해 초청했다는 게 청와대측 설명이다.

양국은 전날 에너지 분야 협력 단초를 마련했다. 우즈베키스탄 국영전력공사와 한국전력은 전날 전력설비 현대화 사업 협력을 약속하는 사업협력약정(CA)를 체결했다. 우리에겐 우즈벡 전력시장 진출 본격화를 위한 첫 단추가 될 전망이다.
한전은 사업 실행력 강화를 위해 오는 12월 우즈벡 정책 실무자 초청교육을 시작으로, 재원조달 다각화, 기술교류 확대 등을 펼쳐나간다. 이를 통해 내년 우즈베키스탄이 추진하는 1억달러 규모 전력설비 운영관리 및 감시시스템 현대화 사업 수주경쟁력을 확보한다.
유향열 한전 해외부사장은 “사업협약과 후속사업이 양국 전력산업 공동발전을 위한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당초 예정됐던 24일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국회연설은 우즈벡 측의 요청으로 취소됐다. 국회연설 일정을 조율한 국회 대변인실은 “우즈벡 측이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한국 국민과 국회를 대상으로 연설하는 것이 자국의 정치문화와 정서상 적절치 않다며 연설 취소 양해를 구해왔다”고 취소 배경을 설명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