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e경영인]부화기 전문 쇼핑몰 '늘푸른농원'

반려동물을 기르는 이들이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2016년 7월 1000만명을 돌파했다. 함께 살아가는 가족 구성원이라는 '반려동물'이라는 단어가 익숙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개, 고양이 이외에 가금류를 비롯한 다양한 동물을 키우는 펫팸(Pet+family)족이 늘고 있습니다.”

부화기 전문 쇼핑몰 '늘푸른농원' 최인용 대표는 반려동물 다양화에 따라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인용 늘푸른농원 대표
최인용 늘푸른농원 대표

의류업에 종사했던 최 대표는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판매기술과 사업 노하우를 터득해 숙박사업까지 뛰어들었다. 특유의 사업 수완으로 매출 성장을 일궜던 그가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게 된 계기는 재래시장에서 입양한 병아리 다섯 마리 때문이다.

동물을 좋아하는 최 대표는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었다. 상대적으로 편하게 키울 수 있는 동물을 고민한 끝에 병아리를 선택했다. 그는 제 때 모이를 주고 톱밥을 깔아 푹신한 보금자리를 만드는 등 애지중지 키웠다. 이후 다섯 마리 모두 건강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새로운 사업을 구상했다.

닭 농가는 물론 다양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이 많아지는 추세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병아리 5마리로 시작한 취미는 어느새 토종닭 5만 마리를 키우는 사업으로 이어졌다.

사업초기에는 토종닭 시세가 너무 하락해 병아리 출하시점을 잡기 어려웠다. 사료비와 인건비를 고려하면 터무니없이 싼 가격이었기 때문이다. 좀처럼 오르지 않는 시세 때문에 애간장이 탔다. 다행히 수 주 후부터 닭 값이 오르면서 제 값에 출하할 수 있었다.

늘푸른농원 메인화면
늘푸른농원 메인화면
늘푸른농원 부화기 '아리40'
늘푸른농원 부화기 '아리40'

늘푸른농원 주력상품은 독자 브랜드 부화기 '아리'다. 수년간 병아리 농장을 운영하며 얻은 노하우로 높은 부화율을 가진 부화기를 직접 생산했다. 유정란과 물을 채워 작동하는 간단한 방식으로 설계했다. 전란틀을 분리할 수 있어 청소도 간편하다. 인공지능 디지털부화기로 부화예정 잔여일수 등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최 대표는 단골고객 관리에도 힘을 쏟는다. 전자상거래통합솔루션 '메이크샵'에서 고객 유치와 관련한 다양한 방법을 컨설팅 받는다. 쇼핑몰 등급제를 실시해 차별화한 할인 혜택과 직접 늘푸른농원에서 생산한 유정란을 선물한다.

최 대표는 “부화기를 해외시장으로 수출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뛰어난 품질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최선을 다하는 늘푸른농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