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지난 16일 깜짝 공개한 전기차 스포츠카 '로드스터'는 테슬라 발표에 따르면 세계 신기록을 보유했다.
1.9초 만에 역대 전기차 최고속도인 시속 60마일에 도달하고, 시속 0에서 4초 이내에 100마일까지 속도를 낸다. 또 한 번 충전으로 620마일(998㎞)을 주행하고, 최고 시속 250마일까지 낼 수 있다. 지금까지 출시된 전기차 주행 성능에 크게 앞선 기술이다.
3개의 전기구동 모터를 탑재했으며 배터리 용량은 무려 200㎾h를 장착했고 기존 로드스터와 달리 신형 모델은 4인승으로 설계됐다. 착탈식 글라스 루프를 장착했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200㎾h 용량의 배터리팩을 갖고 있고, 한번 충전으로 620마일(약 998㎞)을 달릴 수 있다”면서 “8.9초 만에 4분의 1마일(약 402m)을 주행하면서 4분의 1마일을 달리는데 9초 기록을 깬 첫 번째 차량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일반 승용 전기차보다 5~7배 큰 배터리 장착으로 전기차 운영 효율만큼은 크게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테슬라는 기존 전기차 모델의 바닥에 배터리를 플로우에 위치시켜 낮은 무게 중심으로 균형이 잡히도록 설계했다. 하지만 로드스터는 플로우 공간만으로 채워지기 어려운데다, 배터리 중량만 1톤이 훨씬 넘는다. 차체까지 따지면 공차 중량은 2톤을 크게 넘을 것으로 보인다.
차량 가격은 양산형 모델임에도 상당한 고가다. 오는 2020년 출시될 예정인 20만달러(2억2000만원)짜리 로드스터 구매 예약을 위해서는 보증금 5만달러(5500만원)를 내야하며, 첫 생산분 1000대 중 한 대를 사려면 25만달러(2억7000만원)를 선불로 내야 한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