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고속철도 시속 350㎞ 속도 향상 기술 개발

현대로템이 고속철도 효율과 속도를 향상시키는 기술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서울에서 부산(정착역 10개역·417.8㎞)에 도착하는 시간을 기존 약 2시간 13분에서 약 2시간 8분으로 5분 단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로템 직원이 주전력변환장치 시험을 하고 있다. (제공=현대로템)
현대로템 직원이 주전력변환장치 시험을 하고 있다. (제공=현대로템)

현대로템(대표 김승탁)은 2013년부터 4년간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하 철도연)과 함께 '고속철도 효율 향상 핵심기술 개발' 일환으로 진행한 고속철용 주전력변환장치, 견인전동기, 주행장치 신제품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현대로템이 개발한 주전력변환장치는 기존 KTX-산천 대비 2500㎾ 추진용량을 2750㎾로 10% 향상됐다. 이를 통해 열차 출력 및 추진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또 기존 차량과 호환이 가능해 현재 운행 중인 KTX-산천, SRT, 호남고속철 등에도 장착이 가능하다. 주전력변환장치란 견인전동기에 전력을 공급하는 장치로 열차의 견인력을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현대로템에서 개발한 주전력변환장치 (제공=현대로템)
현대로템에서 개발한 주전력변환장치 (제공=현대로템)

현대로템은 신규 주전력변환장치에 냉각수를 이용한 수냉각방식을 적용, 기존 공기를 사용한 강제 공냉각방식 대비 약 25% 가량 뛰어난 냉각 성능을 발휘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내부 먼지 유입을 원천적으로 봉쇄해 유지보수성 향상과 고장율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현대로템에서 개발한 견인전동기 (제공=현대로템)
현대로템에서 개발한 견인전동기 (제공=현대로템)

신규 견인전동기는 기존 제품과 크기는 동일하지만 출력이 10% 향상돼 총 1210㎾ 동력을 발휘할 수 있다. 또 기존 감속장치에 설치한 속도센서를 견인전동기에 직접 설치해 보다 정밀하고 빠른 열차의 속도 제어가 가능하도록 개발 됐다. 견인전동기란 열차의 모터 역할을 하는 장치다.

현대로템이 이번에 개발한 주행장치는 기존 KTX-산천 차량의 최고속도인 시속 300㎞ 보다 약 20% 향상된 시속 350㎞까지 운행이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시속 3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을 기존 대비 38초 단축시켜 총 4분 24초가 걸린다. 이에 따라 서울에서 부산까지 도착시간을 5분 가량 단축할 수 있다. 소비전력은 9530㎾에서 약 4.6% 감소한 9087㎾로 절약되는 것으로 모의운전 시뮬레이션 결과 확인됐다.

현대로템에서 개발한 주행장치(제공=현대로템)
현대로템에서 개발한 주행장치(제공=현대로템)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연구 성과는 향후 고속열차 운행 시간과 간격을 단축해 운송 효율을 향상 시킬 수 있어 다양한 고속철에 기술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앞서 축적한 기술력과 노하우 및 안정적인 영업 운행 실적을 바탕으로 해외 전동차 및 고속차량 수출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