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국내 위스키 시장 1위에서 최근 3위로 추락한 페르노리카는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 활동에 박차를 가하는 등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절치부심중이다. 국내 위스키 소비가 줄고 토종 저도 위스키 골든블루가 급성장하면서 입지가 좁아진 페르노리카는 최근 연 매출 2000억원대가 무너졌다. 2003년 페르노리카 한국법인이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이후 최저 실적이다. 하락세를 면치 못하자 페르노리카는 다양한 신제품 출시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는 분석이다.
23일 임페리얼은 오는 27일 국내 최초 17년산 퓨어 몰트 저도주 '더 스무스 바이 임페리얼'을 출시한다고 23일 밝혔다. 순수한 17년산 퓨어 몰트 스카치 위스키 원액과 35도 도수가 어우러진 저도주로 순수해서 더 부드러운 풍미가 특징이다.
'더 스무스 바이 임페리얼'은 그레인 위스키 원액 없이 17년산 몰트 스카치 위스키 원액만을 사용해 퓨어 몰트만의 장점과 35도 도수가 만들어낸 부드러운 풍미를 선사한다. 바틀 디자인은 임페리얼의 상징인 다이아몬드 앵글 바틀에 그라데이션된 다크 엠버 칼라와 화이트 골드 엣지가 어우러졌다.

페르노리카는 블렌디드 위스키의 대명사 '발렌타인' 브랜드의 싱글몰트 제품도 출시한다. 페르노리카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발렌타인 15년산 싱글몰트 위스키'를 출시하기 위해 분주한 상황이다.
'발렌타인'은 국내 고급 스카치위스키의 대명사로 17년산, 21년산, 30년산(이상 블렌디드) 등 역사와 전통, 엄선된 원액, 장인정신이 어우러진 상품으로 유명하다. 럭셔리 이미지가 강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아왔으며 강한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싱글몰트 위스키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이달 초에는 스카치위스키를 기반으로 하는 35도 저도주 '디-라이트 바이 임페리얼'도 출시했다. '35 바이 임페리얼'에 이어 20-30대 소비자들을 겨냥해 쉽고 편한 음용 경험을 전달하기 위한 제품으로 저도주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함으로써 보다 다양한 소비자들의 니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발렌타인' 모델로 정우성과 이정재를 발탁했으며 '35 바이 임페리얼' 새로운 캠페인 모델로는 배우 김성오를 발탁하는 등 마케팅 활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페르노리카의 이같은 공격적인 행보는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저도주 트렌드에 제때 대응하지 못하고 정통성과 브랜드 인지도만 내세운 전략이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또한 인력 구조조정과 파업 등 잦은 노사 갈등으로 영업 활동에도 차질을 빚어온 것이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지난해 장 투불 사장 취임 이후 비용절감에 착수하고 주요 임원들을 무더기로 물갈이하는 초강수를 두는 등 실적 부진을 타개에 적극 돌입했다. 다양한 신제품 출시는 곧 마케팅과 영업활동비 증가로 이어져 제품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지 못할 경우 큰 타격으로 돌아올 우려도 존재하지만 장 사장은 실적부진을 위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페르노리카 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위스키시장 자체가 감소하면서 전체 시장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지만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 활동으로 시장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