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틸 페이팔 창업자 겸 페이스북 이사가 페이스북 지분을 대부분 처분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자료에 따르면 페이스북 초창기 투자자였던 틸은 지난 20일 가지고 있던 페이스북 지분의 73%에 해당하는 16만805주를 매각했다. 약 2870만달러(312억원)에 이르는 금액이다. 이번 매각으로 틸이 보유한 페이스북 주식은 5만9913주로 줄었다. 어떤 이유로 매각에 나섰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틸은 2004년 페이스북에 50만달러(5억5000만원)를 투자해 회사 이사 자리에 올랐다. 2012년 페이스북 기업공개(IPO) 당시 그의 지분은 2.5%에 달했다.
틸은 페이스북 IPO 이후 수개월간 보유 지분의 80%를 주당 20달러도 안 되는 값에 매각해 총 4억달러(4350억원)를 벌었다. 이후 주가는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갔고 현재 페이스북 주가는 주당 180달러가 넘는다.
리서치업체 인사이더스코어닷컴의 벤 실버먼은 “틸과 그의 회사는 페이스북 주가가 상승세를 탈 때 돈 벌 기회를 날려버렸다”고 설명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