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도 진로에 맞춰 학점 쌓는다'…2020년 고교학점제 도입

학생이 꿈꾸는 진로에 맞춰 수업을 듣고 학점이 쌓이면 졸업할 수 있는 고교학점제가 오는 2022년 도입된다. 교육부는 제도 시행을 위해 내년부터 2020년까지 연구학교를 운영한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7일 서울 한서고등학교를 방문해 '고교학점제 추진 방향 및 연구학교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고교학점제는 고교 교육 전반의 혁신을 위한 문재인 정부의 핵심정책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창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지만 기존 고교 교육은 입시와 수능에 종속됐다.

정부는 고교교육이 모든 학생의 성장과 진로 개척을 돕는 본연의 기능을 되찾도록 고교학점제를 도입한다. 첫 단계로 '학점제 도입에 필요한 교육과정과 학교 운영 방안'을 연구하는 정책연구학교(60교, 일반계고·직업계고 각 30교)를 3년간 운영한다.

운영계획은 지난 5월 이후, 교육부와 교육과정〃평가 전문가, 시〃도교육청 관계자 등과 협력해 마련됐다.

연구학교 운영을 통해 지역, 학교유형, 규모별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운영 모델을 마련한다. 학교 특성에 맞는 지원 방안과 제도 개선사항을 발굴한다.

교육과정 다양화〃특성화 우수학교 등 교육 혁신 경험이 축적된 학교를 선도학교로 지정해 우수 모델을 확산시킨다. 일반고 지원 사업도 전개한다.

학생의 교과 선택권 확대를 위해 각 시·도교육청이 운영 중인 공동교육과정의 성적 산출 방식을 바꾼다. 내년도부터는 수강 인원에 관계없이 '석차등급을 미산출'하도록 개선한다. 출석일수를 기준으로 한 현행 졸업기준을 학점 기준으로 바꾸는 등 학점제 취지에 맞는 졸업제도 개선 방안도 검토한다. 학점제 전면 도입 시 필요한 교원〃시설 등 인프라를 파악하고, 효과적 교육과정 운영과 지원 모델을 개발하는 연구도 한다.

1차 연구학교는 내년부터 운영된다. 이들 가운데 일반계고 연구학교는 학생 수요에 따른 과목 선택권 확대에 중점을 두고 '학점제 도입을 위한 교육과정 및 학교 운영 방안 연구'를 수행한다. 개인별 시간표를 구성하는 '수강신청제'를 도입하고, 개인맞춤형 학습 관리를 강화한다.

최대한 다양한 과목을 개설하는데 희망 학생이 적거나 교사 수급이 어려워 학교 내에서 개설이 어려운 소인수·심화과목 등의 경우에는 인근 학교와의 공동교육과정, 지역 내 교육기관과의 협업을 통한 교육과정 등을 개설한다.

직업계열 고교는 학교 안팎의 자원을 활용해 학생 능력과 직업 현장 수요에 맞는 융합형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한다. 대학, 산업체 등 외부 기관과 연계한 교육을 활성화한다. 거점학교를 중심으로 타 계열 직업계고 간 공동교육과정도 개설한다.

김상곤 부총리는 “고교학점제 도입으로 학교 교육과정이 다양해지고, 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고, 교사는 수업·평가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발휘하는 등 고교교육 혁신을 위한 시작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등학생도 진로에 맞춰 학점 쌓는다'…2020년 고교학점제 도입

<고교교육 혁신 방향>

< 학점제형 학사제도 운영 체계(최종 완성 모형) >

※ 동 모형은 학점제 최종 완성 시의 체계로, 성취평가제 적용 등은 연구·검토를 거쳐 시기·방안 등 결정, 미이수(F)·재이수제 등은 제도 안착 후 적용하는 방향으로 검토

'고등학생도 진로에 맞춰 학점 쌓는다'…2020년 고교학점제 도입

'고등학생도 진로에 맞춰 학점 쌓는다'…2020년 고교학점제 도입


문보경 산업정책부(세종)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