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적금 상품이 개인 생활패턴, 취미 등에 맞게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 결제수단에만 한정 됐던 맞춤 금융상품이 이제는 1인가구를 겨냥한 '1코노미적금', 반려동물 관련 '펫적금', '헬스케어 적금'까지 다양하다.
올해 케이뱅크를 시작으로 카카오뱅크가 돌풍을 일으키며 은행 간 고객유치전이 치열해져 기존 고객을 지키고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 맞춤형적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재 행복을 가장 중시하는 '욜로(YOLO)', 1인가구 증가 등 사회트렌드 변화로 은행도 이를 반영한 맞춤 상품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이들 상품은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도록 해 사회 초년생 재테크 수단으로도 각광받는다.
KB국민은행은 1인 가구 특화상품 'KB 1코노미 스마트적금'으로 맞춤상품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상품 출시 7개월 만에 10만좌를 돌파했을 정도다. 해당상품은 생활과 금융을 혼자 관리하는 1인 가구 고객 특성을 고려해 공과금 자동 납부, 소비, 여행 관련 우대이율을 연 0.1%P 제공한다. 특히 스마트폰 전용 상품으로 리브, 리브 메이트 등 KB의 다른 애플리케이션(앱) 회원 가입 시 각 연 0.1%P 우대이율을 적용해 자체 앱 홍보효과도 누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초 건강관리에 신경쓰는 소비자를 위한 '헬스플러스 적금'을 출시했다. 적금 만기일까지 10만보 걷기, 아침식단 기록하기 등 목표 달성 시 우대이율을 제공해 고객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까지 더했다.
최근 반려동물을 키우는 소비자를 위한 '신한위드 펫 적금'까지 선보여 상품 구성도 다양화 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1인 가구, 반려동물, 건강관리 등 전에 없던 시장이 생겨나면서 은행도 고객 취향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특히 펫 적금의 '펫 다이어리' 만들기, 반려동물 이름으로 적금 별명을 정할 수 있게 하는 등 재미 요소를 가미해 소비자 만족도도 높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온라인 쇼핑족을 잡기위해 G마켓·옥션 쇼핑 실적에 따라 최대 연 7%까지 금리를 주는 '위비Life@ G마켓·옥션 팡팡 적금'을 선보였다. 기본 금리는 연 1.5%로, 온라인 쇼핑 금액이 커지면 이자도 많아진다. G마켓, 옥션에서 월 20만원 이상 결제 시 다음 달 연 1%P 금리우대 쿠폰을 줘 온라인 쇼핑족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돌풍으로 은행 간 고객관리 경쟁이 치열해 져 단순 금리상품이었던 적금까지 '맞춤 상품'으로 다양화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은행은 맞춤 적금 상품 출시로 소비자 선택권을 늘려 고객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삼고 있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적금의 기본속성은 안전하게 자금을 관리하는 데 있기 때문에 적금 상품 하나로 주거래 은행을 바꾸거나 하지는 않는다”며 “맞춤 상품 다양화로 기존 고객은 지키고 새로운 고객에게는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여 오래도록 해당 은행에 머물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