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 '노브랜드' 아닌 자체 PB내놓는다

이마트24 스타필드 코엑스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노브랜드와 피코크 매대.
이마트24 스타필드 코엑스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노브랜드와 피코크 매대.

신세계그룹의 편의점 '이마트24'가 자체 PB(Private Brand) 상품 개발에 착수했다.

이마트 자체브랜드(PL) '노브랜드'와 '피코크'는 대형마트 이마트로 특화하고 편의점에 별도 자체 PB브랜드를 론칭해 차별화를 꾀한다. 이마트24는 PL 도입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편의점 자체개발상품경쟁에 본격 뛰어든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중장기 전략으로 이마트24 전용 PL 상품을 선보이며 차별화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이마트 브랜드 파워에 노브랜드와 피코크 경쟁력이 더해져 편의점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있는 이마트24지만 이마트의 소형점포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편의점 업계에 적합한 PL 개발로 외형 확장과 내실 다지기에 박차를 가한다는 목표다. PL 상품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경우 이마트24는 노브랜드와 피코크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갈 예정이다.

이마트24는 노브랜드와 피코크를 전면에 내세우며 가맹점주와 소비자들에게 적극 다가섰다. 하지만 대형마트에 최적화 된 노브랜드와 피코크의 경우 편의점 업체에 적합하지 않았고 점주들 마진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한 이마트가 직영점으로 운영하고 있는 노브랜드 전문점이 계속해서 출점하자 점주들 피해가 발생한다는 문제점도 제기됐다.

이마트24의 PL 브랜드 론칭시 노브랜드 전문점과 발생하는 잡음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중장기적으로 이마트와 이마트24의 PL상품을 차별화 해 각자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CU·GS25·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편의점 PB 시장에도 발을 들여놓을 수 있게 된다. 내수침체가 지속되고 정부 규제와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편의점 업계에 높은 마진율과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PB 시장은 놓칠 수 없는 주요 마켓중 하나다. 실제 편의점 PB 시장은 2008년 1600억원에서 2013년 2조6000억원으로 무려 16배나 몸집을 키웠으며 올해도 가파른 상승세가 예상되고 있다.

좋은 품질의 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수요와 수익성을 향상시키려는 유통업체들의 전략이 맞물리면서 PB 상품의 역할은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때문에 PB 상품 품질 향상과 상품력 강화를 통해 경쟁에서 살아남은 업체를 중심으로 편의점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 이마트24도 적극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올해는 브랜드 리빌딩과 정착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이마트 PL과 차별화를 둔 이마트24의 PL을 개발해 자체 경쟁력을 키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