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배송에 이어 결제에서도 속도전에 나섰다. 복잡한 인증 단계 없이 터치 한 번으로 결제를 마칠 수 있는 신개념 서비스로 모바일 쇼핑 편의를 끌어올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원터치 결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계정 비밀번호, 결제번호, 지문인식 등 추가 본인 인증 단계 없이 '결제하기' 버튼만 누르면 원하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쿠팡은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로켓페이' 결제 과정의 비밀번호 입력 단계를 자체 개발한 보안 확인 솔루션으로 대체했다. 결제수단에서 로켓페이(계좌·머니)를 고른 후 결제하기 버튼만 누르면 즉시 결제가 이뤄진다.
![쿠팡 간편결제 서비스 '로켓페이'](https://img.etnews.com/photonews/1711/1017872_20171128124849_991_0001.jpg)
쿠팡이 자체 개발한 원터치 결제 서비스는 사용자에 따라 스마트폰에서 결제하는 금액, 수단 등을 데이터화했다. 비정상적 금융거래를 탐지하는 부정사용방지시스템(FDS)을 기반으로 보안을 강화했다. 평소와 다른 접근이 발생하거나 일정 금액 이상 결제를 시도하면 인증 번호 등 추가 확인 수단을 요구한다.
쿠팡은 현재 무작위로 원터치 결제 서비스 대상자를 선정해 실험 운용 중이다. 이르면 연내 고객 만족도, 서비스 효율, 보안 적합성 등을 종합해 확대 적용을 타진한다.
회사 관계자는 “고품질 쇼핑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보다 신속한 간편 결제 서비스를 개발했다”면서 “(쿠팡 고객들에게) 순차적으로 원터치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 업계는 최근 자체 간편 결제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였다. 결제 단계를 최소화해 고객 재구매율 상승 및 플랫폼 록인(Lock-in) 효과 노린다. 대다수가 사전에 은행계좌 또는 카드 정보를 입력한 후 상품 구매 시 비밀번호, 지문·생체·안면 인식 등 몇 차례 간단한 본인 인증을 거치는 형태다.
![ⓒ게티이미지뱅크](https://img.etnews.com/photonews/1711/1017872_20171128124849_991_0002.jpg)
쿠팡은 기존 △결제하기 터치 △비밀번호 입력 △생체 정보 입력 등 3~4단계를 거쳐야 했던 간편 결제 서비스를 터치 한 번으로 간소화했다. 오프라인 무서명거래 개념을 그대로 모바일로 옮겨왔다. 온라인 쇼핑 업계에 새로운 결제 패러다임이 될 지 관심이다.
온라인 쇼핑 업계의 간편 결제 기술 경쟁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현재 주요 전자상거래 사업자 월 거래액 중 간편 결제 비중은 20~30%다. 모바일 쇼핑 수요가 지속 증가하면서 사용자 마다 2개 이상 간편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추세다. IT 기반 서비스 편의가 사용자층을 확대하는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유통가가 모바일 쇼핑 시장에 진입하면서 간편 결제 서비스가 급증했다”면서 “주요 사업자가 간편 결제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하며 모객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