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성전자와 라디칼을 이용해 폐수를 처리하고 악취를 제거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됐다. 라디칼은 전자가 하나만 존재, 화학 반응이 잘 일어나는 원자 무리다.
환경 전문 기업 그룬(대표 이인호)은 저압 기체에서 일어나는 전기 전도 현상인 '글로 방전' 방식을 이용한 전자 발생 장치로 생성한 활성 전자와 음이온 및 라디칼을 활용해 폐수·악취를 발생시키는 유기물, 난분해성 물질, 질소화합물 분해를 촉진시켜 주는 정화 장치를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회사가 개발한 정화 장치는 분해조에 설치한 전자 발생 장치로 활성화시킨 전자와 라디칼 및 이온을 반응시켜서 물 분자와 오염물질의 결합력을 약화시키고, 난분해성 물질을 저분자량 화합물로 전환시킨다.
산화된 폐수에는 약품을 투입한 뒤 침전을 유도한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처리수의 부유물과 미세 오염 성분을 모래 여과로 제거한다.
폐수 유입부터 정화 처리까지 걸리는 시간은 7~10일이다. 저렴한 비용으로 고농도 폐수를 처리할 수 있다.
악취는 음이온으로 중화시킨다. 고전압 고주파 펄스로 활성 전자, 라디칼, 음이온 산소를 다량 발생시켜서 먼지와 세균을 제거하고 양이온을 음이온으로 중화시키는 방식이다. 악취의 주요인인 탄소원을 제거, 쾌적한 제조 환경을 구현해 준다.
이 회사가 개발한 정화 장치는 습식 방식이어서 수명이 반영구다. 습도 조절이 가능하고, 필터를 교체할 필요가 없다. 약품이나 오존 또는 미생물을 이용한 기존 처리 방법에 비해 유지비용도 적게 든다. 2차 오염과 위험성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쓰레기 침출수 처리장이나 축산 분뇨 처리장 등에 적합하다.
그룬은 이 장치와 관련 특허 20건을 등록하고, 18건을 추가 출원했다. 디자인 및 상표도 3건 등록했다.
이인호 대표는 “급속한 산업화로 말미암아 악화된 수자원을 보호하고 악취를 제거하는 기술은 환경 시장에서 매우 중요하다”면서 “안정된 친환경 기술로 환경을 보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