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류준우 레드벨벳벤처스 대표

류준우 레드벨벳벤처스 대표
류준우 레드벨벳벤처스 대표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 제공으로 보험에 대한 고객 불신을 신뢰로 바꾸는 게 목표입니다.”

류준우 대표가 이끄는 레드벨벳벤처스는 이른바 '인슈테크'를 선도하는 스타트업이다. 설립된 지 꼭 2년 됐다. 인슈테크는 보험(Insur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보험에 정보기술(IT)을 끌어들였다.

류 대표는 “국민 대다수가 보험에 가입은 했지만 보험 혜택이나 청구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심지어는 가입한 보험을 잊고 지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레드벨벳벤처스가 선보인 '보맵'은 이러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보맵은 스마트폰용 앱이다. 가입한 모든 보험을 한 곳에 모아 보여준다. 보험 종류와 혜택, 납입금액 등을 언제든 꺼내볼 수 있다. 본인조차 모르던 보험 가입 사실을 알려주기도 한다. 보험설계사나 고객센터를 통해서만 접했던 보험을 IT로 직접 관리할 수 있다. 스마트폰 인증만 거치면 된다. 기존 보험 앱과 달리 판매가 아닌 사후관리를 위한 서비스다.

류 대표는 “보맵은 보험 전문가가 만든 서비스”라면서 “상품개발부터 심사, 보상, 청구, 보험설계, 영업, 교육 등 보험 전문가가 머리를 맞댔다”고 소개했다.

레드벨벳벤처스 20명 인력 중 절반이 보험 전문가다. 류 대표도 보험회사 출신이다. 보험 정보를 확인하려고 국내 모든 보험에 가입해 계약 내용을 분석하기도 했다.

보맵은 고객에게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둔다. 보험사와 고객 사이에서 중립을 유지한다. 보맵에서 보험을 팔지 않는 이유다. 보험을 판매하는 순간 자칫 제공하는 정보의 신뢰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류 대표는 설명했다.

덕분에 보맵은 출시 8개월 만에 고객 30만명, 보험 설계사 1만명을 모았다. 별도 홍보 없이 가입자가 매일 2000명 이상 늘어난 셈이다.

직원 수도 설립 2년 만에 20명으로 늘었다. 가입자가 30만명에 이르면서 보험 분야에서 새로운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회사 성장성과 경쟁력이 충분하니 투자도 잇따르기 마련이었다. 최근 더스퀘어앤컴퍼니, ICB, 롯데엑셀레이터,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등에서 투자금 30억원을 유치했다.

류 대표는 “올해는 보맵 오류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특히 고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보장상세 내역까지 자세히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 대표는 내년에 승부수를 던질 예정이다. 서비스 고도화로 가입자 500만명을 돌파해 국민 보헙앱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해외 진출도 고려한다. 가까운 중국과 일본이 우선 목표다.

류 대표는 “보험 데이터 분석 작업을 고도화해 고객에게 맞춤형 보험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면서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약관 데이터 자연어 처리 기능 등을 고도화하고 보험 계약 표준안을 만들어 견적까지 산출하는 서비스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