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경영 악화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재인수에 대한 포기를 공식 선언했다. 박 회장은 향후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 금호고속 중심으로 경영할 계획이다.

박삼구 회장은 28일 서울 신문로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호타이어가 2015년부터 경영실적이 나빠지기 시작한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채권단에 경영권과 우선매수권을 포기하기로 약속했다”면서 “금호타이어 재인수를 포기했고, 전혀 관심을 두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향후 금호타이어 매각 이후 경영 정상화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도 약속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재매각을 위해 '금호' 상표권을 무상 양도하라는 산업은행 요구에 대해서는 '법적 한도내에서 지원'이라는 애매한 입장을 내놨다. 이에 대해 금호산업 측은 다른 계열사와 똑같이 연간 매출액의 0.2% 사용료(약 60억원)를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입사한지 51년이 되는 만큼, 누구보다 애정을 갖고 있는 회사인 만큼 좋은 회사로 거듭나기를 바란다”면서 “상표권 문제도 정확한 범위를 정하기보다 법적으로 허용되고 문제가 없는 범위 내에서는 최대한 지원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박 회장은 향후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 금호고속 중심으로 경영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국내 두 번째로 큰 대형 항공사다. 금호산업은 국내 건설업계 15위 업체이고, 금호고속은 고속운수업계 1위 기업이다.
박 회장은 시장에서 우려하는 아시아나항공 유동성 문제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9년 리스 자산 등을 부채로 반영하는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에 따라 재무구조가 악화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 회장은 “(항공기 부채의 경우)국제회계기준으로 숫자만 달라질 뿐 실제 경영상 바뀌는 것은 없다”면서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의 이자보상배율이 1.6배 정도였는데, 올해도 그 정도 수준을 유지할 수 있고 내년도 예상은 2~2.2배 정도 나올 수 있을 정도로 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7일 금호아시나아그룹은 금호홀딩스가 금호고속 흡수합병을 완료하면서 그룹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합병 후 재무구조는 금호아시아나는 '박삼구 회장 및 특수관계인(50.84%)→금호홀딩스(49.03%)→금호산업(33.47%)→아시아나항공' 지배구조를 갖추게 됐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