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차산업혁명이 최신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뉴스에서도 인더스트리4.0, 블록체인, 드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데브옵스 같은 말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단어들이 귀에 익었다거나,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막상 설명하려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신간 ‘그림 한 장으로 보는 최신 IT트렌드’(정보문화사 간)는 제목이 책 내용을 그대로 함축해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최신 IT트렌드 용어를 항목별로 쪼개서 그림과 함께 간편하게 이해시켜 주고 있다.
큰 목차를 보면 IoT, 인공지능과 로봇, 클라우드컴퓨팅, 모바일과 웨어러블, IT인프라스트럭처와 가상화, 개발과 운용 등으로 구성돼 있다. 부록으로 최신 트렌드를 이해하기 위한 IT기초지식이 들어있다.
책으로 들어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인공지능 스피커(스마트스피커) 관련 부분을 살펴보자.
‘생활 서비스OS의 주도권을 노리는 아마존의 알렉사’란 제목의 글 (p102~103)을 보면 “아마존은 2014년 에코라는 인터넷 연결기능 내장 스피커를 미국에서 발매해 수백만 대가 팔리는 베스트셀러 상품이 되었습니다....알렉사를 사용하면 자연스런 대화로 조작할 수 있어서...OS란 어려운 기계나 소프트웨어의 조작을 사용하기 쉬운 인터페이스로 감춰서 애플리케이션을 실행시키기 위한 플랫폼입니다. 알렉사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기계와 서비스를 이용할 때의 귀찮은 조작을 음성이라는 사용하기 쉬운 인터페이스로 감춰 그것을 이용하기 위한 플랫폼이 되려 하고 있습니다. (MS)윈도가 컴퓨터의 OS의 주도권을 쥐었듯이 아마존은 생활서비스 OS의 주도권을 쥠으로써 자신들의 비즈니스를 유리하게 전개하려는 것입니다. 구글도 이와 비슷한 시도를 구글홈을 사용해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 둘의 주도권 싸움의 행방이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와 같이 설명돼 있다.
또 ‘가상화’와 같은 항목을 설명하는 ‘가상화의 세가지 종류(p218~219)에서는 “가상화에는 다음 세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파티셔닝(분할), 어그리게이션(집약), 에뮬레이션(모방)...가상화라고 하면 서버 가상화, 즉 파티셔닝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물리적인 실태는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필요한 기능이 구현되기만 하면 되므로 이를 소프트웨어 설정만으로 구현하는 기술을 통틀어 가상화라고 합니다...”와 같이 풀어내고 있다.
좀더 들어가 '서버가상화' 항목(p224~225)에서는 "...외관상 하나하나로 보이는 서버를 가상서버 또는 가상 머신이라고 하며 이를 실현하는 소프트웨어를 하이퍼바이저(Hypervisor)라고 합니다. VMWare의 ESXi나 MS의 Hyper-V,리눅스에 내장되어 있는 KVM과 같은 제품이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가상서버는 실제로 물리적인 서버와 똑같은 기능을 제공하므로 서버마다 독립된 OS를 탑재하여 개별적으로 애플리케이션을 실행시킬 수 있습니다. 사용자는 마치 전용 하드웨어를 사용하고 있는 듯한 자유로움과 편리함을 느끼면서 전체적으로는 하드웨어의 사용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저자의 말대로 ‘IT업체에 근무하고 있는데 자사 제품이나 서비스는 설명하고 있어도 이런 최신 IT트렌드 상식을 잘 모르고, 설명할 수 없어 고객이 불안해 하고 있을 때...IT업계의 최전선에서 일하고 사람들, 자사의 경영 및 사업에 IT를 활용하고 싶은 사람, 미래를 짊어질 신입사원, 취업준비로 바쁜 학생, 오랫동안 IT관련 일을 해 왔지만 최신 동향을 따라가지 못해 난감해 하는 베테랑 사원들’에게 이 책이 필요할 것 같다.
이 책은 지난 2015년 10월에 출판한 ‘그림 한 장으로 보는 최신 IT트렌드’의 전면 개정판이다. 저자는 단 2년 만에 IoT와 인공지능이 놀랄 정도로 발전해 실용화도 급진전되고 있으며 클라우드도 한층더 보급되는 등 IT이용의 상식이 크게 달라졌고, 그에 따라 정보시스템의 개발이나 운용 형태도 달라지고 있다는 말로 개정판을 낸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그의 말 그대로다.
사이토 마사노리 지음, 이영란 옮김, 정보문화사, 332쪽, 1만5000원.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