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대표 성현모)은 동공탐사 분야 장비의 국산화, 탐사능력 향상을 도모하는 주요 기업이다. 1994년 설립돼 지난 10년간 GPR(Ground Penantrationg Radar) 분야 연구를 수행한 중견기업이다. 관련 분야 진입이 늦은 우리나라의 약점을 상쇄시키고, 기술격차를 줄이기 위해 꾸준한 연구를 거듭했다.

이성은 서울시와 함께 기존 GPR 탐사의 수입제품에만 의존하던 관행을 탈피, '차량형 다채널 GPR 장비' 국산화에 성공했다. 다채널 GPR 기술은 그동안 쓰이던 단일채널 장비와 달리 2m 폭의 도로에서 총 16개 채널이 넘는 신호를 처리한다. 대상이 되는 지반의 지하 정보를 정밀하게 판독, 이상신호가 파이프와 같은 시설물에 의한 것인지, 동공에 의한 것인지를 알아낼 수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2015년부터 함께한 '차량형 다채널 GPR 장비 개발 연구'가 원동력이다.
이성의 차량형 다채널 GPR 장비는 서울시로 납품돼, 해당 지역의 동공 탐사 실적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서울시는 최근 열린 '국가지하안전관리 기본계획 수립 공청회'에서 서울시 도로 4460㎞를 탐사해, 총 2024개의 동공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탐지 정확도는 90% 수준으로 외국 기술에 비교해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
이성의 납품 실적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올해에는 지질연에 차량형 다채널 GPR 탐사장비를 납품했고, 부산시의 탐사차량 납품 업체로 선정됐다. 휴대용 GPR 탐사장비도 개발, 부산시에 공급하기로 했다. 휴대용 GPR 탐사장비는 차량형 장비가 진입하기 어려운 인도, 좁은 도로에서 탐사 작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한 장비다.

이성은 위험 구간 판독 후 동공의 실제 여부는 물론, 부피까지 파악하는 기술 개발에도 기여했다. 한국광해관리공단과 함께 동공의 부피를 확인할 수 있는 시추형 형상화 장비를 개발, 탐사 방법을 다변화 했다. 기존 기술은 시추를 통해 동공의 존재 유무만 확인할 수 있었다.
성현모 대표는 “지난 10년 간의 꾸준한 연구와 노력으로 해외 장비에만 의존하던 동공탐사 장비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며서 “이밖에 다양한 탐사 기술을 개발, 우리나라의 지하안전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