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 약 40여분간 기차를 타고 도착한 사우스햄튼에는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BAT)의 글로벌 연구개발 센터가 위치해 있었다. 런던에 비해 비교적 한적한 도시였던 사우스햄튼 내에서도 일반 주택가에 위치해 있어 글로벌 담배회사의 연구개발 센터로 보이기 어려운 외관이었다.
지난 15일 찾은 BAT의 R&D센터는 1956년 2명의 과학자와 5명의 엔지니어가 모여 BAT그룹의 임시 연구소이자 첫 연구개발 센터로 문을 열었다. 지난 61년간 BAT R&D센터는 지역 사회의 주요 부분이자 도시의 인재 고용에 가장 많이 기여하고 있는 곳 중 하나로 자리매김 했다.
연구개발 분야 1500여명 직원들이 일반 담배 대비 덜 유해한 대안제품을 연구, 개발 및 상용화하는데 초첨을 맞춰 우수한 품질과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50명 이상 임직원은 박사 학위를 소지하고 있으며 생물학, 화학, 생화학, 유전학, 독성학, 생명 공학 등 다양한 과학적 전문 분야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BAT R&D센터는 한 가지 카테고리의 연구개발 부서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소비자 중심 과학 기술 및 혁신을 주도하는 연구개발 팀으로 한단계 진화했다.

사라 코니 BAT R&D센터 과학부분 협조 및 커뮤니케이션 담당은 “BAT는 소비자를 가장 중심으로 생각해 독성물질을 줄이고 위험도를 줄이는 것이 최대 역점을 두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더 해로운 담배를 피우지 않게 하기 위한 책임감을 가지고 연구에 매진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담배회사에 몸담고 있지만 오랜 연구결과 “일반 담배는 끊어야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연소 과정에서 독성물질이 나오는 일반 담배는 나무 등 다른 물질이 타는 과정에서 나오는 독성 물질과 동일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독성물질을 줄이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BAT그룹은 차세대 제품군 개발에 돌입했다. 이러한 연구 과정을 거쳐 개발 한 것이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다.
사라 담당은 “담배는 400도부터 독성물질이 발생하고 그 이하 온도에서 나오는 것은 수증기”라며 “400도 이하에서 가열해 니코틴을 추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기술”이라고 말했다.
글로는 약 280도의 온도로 스틱을 가열해 니코틴을 추출한다. 기술적으로 상당히 진보했지만 출시한지 얼마되지 않아 현재 인체에 미치는 정확한 영향은 100% 검증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제품 자체에 대한 검증은 마쳤지만 임상 결과는 장기적인 실험이 필요해 이런 과정을 거치는 중”이라며 “하지만 임상실험에서도 일반담배에 비해 유해성이 덜하다는 것이 상당 부분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연구원들이 다양한 실험과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연구실로 자리를 옮겼다. 한 연구원은 실험 결과물 중 하나인 실험지를 건냈다. 갈색으로 변해있는 실험지는 일반담배를 흡인한 연기를 10번 거른 것고 색깔 변화가 거의 없는 흰색 실험지는 궐련형 전자담배를 500번 흡입해 거른 것이었다. 색깔 차이는 한눈에 보기에도 확연히 차이가 났다. 일반 담배와 액상형 전자담배, 궐련형 전자담배의 세포 재생과 유해물질 발생 분포 비교 그래프에서도 확연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R&D센터 관계자는 “다양한 연구와 실험을 진행중이지만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에 비해 약 90% 덜 유해하다는 유의미한 결과가 입증되고 있다”며 “이러한 결과들이 계속된다면 세계 여러 단체와 기구에서도 인증 받을 수 있을 날이 올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르포]영국 BAT 글로벌 연구개발센터를 가다](https://img.etnews.com/photonews/1711/1018374_20171129111623_413_0004.jpg)
사우스햄턴(영국)=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