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트럼프 전화통화…"北 도발 강력규탄, 압박 계속"

文·트럼프 전화통화…"北 도발 강력규탄, 압박 계속"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오전 8시 30분부터 50분까지 20분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하고 북한이 강력한 제제·압박에도 또다시 장거리 탄도미사일 도발 감행한 데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

박수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양 정상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경고와 안보리 결의에 따라 강력한 제재와 압박 조치에도 불구하고 또 장거리 미사일 감행에 대해 강력 규탄했다”고 밝혔다. 또 “양 정상은 굳건한 한미방어태세 바탕으로 북한 도발에 강력하게 대응하는 한편 국제사회와 협력해 계속 북한을 압박하면서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는 노력을 경주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양국 정상의 통화는 지난 9월 17일에 이어 73일 만에 이뤄졌으며, 이번이 6번째다.

북한은 이날 새벽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추정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이번 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되어 고도가 4500㎞에 달해 정상적으로 발사하면 사거리가 1만㎞ 이상일 것으로 분석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전 3시 17분경 북한이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은 고도 약 4500km, 예상 비행거리는 약 960km”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발사된 북한 미사일이 이전보다 성능이 개량된 것으로 평가하면서 이날 새벽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열어 북한 도발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결의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했다.

또 북한의 도발 직후 우리 육·해·공군이 합동으로 지대지·함대지·공대지 미사일 3기를 동시에 발사해 동일한 지점을 비슷한 시간에 타격함으로써 도발 원점 타격 능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이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정보를 공유하고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등 긴밀히 공조했다는 점을 평가하고, 양국이 북한의 의도를 종합적으로 감안해 면밀히 대응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공감을 표하면서 이날 미사일 도발에 대한 상세하고 정확한 평가와 양국 당국 간 긴밀한 협의를 토대로 구체적인 대응방안 추가로 협의하자고 말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양 정상은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 도발에 대해 추가적으로 평가하고, 이를 토대로 빠른 시일 내에 후속 협의를 갖기로 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