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스리랑카가 대규모 인프라 사업을 비롯해 농업·교육, 과학기술 분야 등으로 경제협력 지평을 확대한다. 경제분야 협력을 위해 '한-스리랑카 경제공동위원회'를 설치한다. 스리랑카의 경제발전을 위해 2019년까지 3년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 규모를 3억달러에서 5억달러로 증액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한국을 국빈 방문 중인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과 소규모·확대정상회담을 개최, 실질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담은 양국 수교 40주년을 맞아 이뤄졌다.
양국 정상은 스리랑카의 '메가폴리스(Megapolis)' 도시개발, 인프라·플랜트 등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모색하기로 했다. 농업 생산, 농가소득 증대, 농업자원 공동개발 등 농업협력을 강화한다. 스리랑카 다목적 어항 개발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협력키로 했다.
4차 산업혁명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도록 과학기술·혁신 분야에서도 협력사업을 공동 발굴한다.
한국은 스리랑카의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을 위해 2019년까지 3년간 EDCF 지원규모를 3억달러에서 5억달러로 증액키로 했다. 스리랑카의 인프라 개발에 우리 기업의 참여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CA 사업 등 무상원조 개발 분야 협력도 지속한다.
두 정상은 고용허가제를 통해 스리랑카 근로자의 한국 취업이 양국관계에 건설적인 가교 역할이 될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문화·관광 분야 협력을 통한 인적교류도 확대한다.
양 정상은 정상회담 후 이같은 내용을 담은 협정 서명식에 참석했다. 정부와 기관 대표는 양 정상 임석 하에 △EDCF 기본약정 △경제협력협정 △문화협력협정 △고용허가제하 인력송출 및 도입에 관한 양해각서(MOU) △KOTRA-스리랑카 투자청간 협력 MOU 등 5개 문건에 서명했다.
양국은 경제협력협정 체결을 통해 양측은 통상, 투자, 관광,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증진하기로 했다. 협정의 효과적 이행을 위해 '한-스리랑카 경제공동위원회'를 설치한다.
이 외에 양국 정상은 서로의 국정철학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고, 한반도 문제와 우리의 신남방정책 등에 관해서도 논의했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하면서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데 대한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