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문, 홍채와 더불어 얼굴인식 기술은 생체정보 시장의 3대 핵심기술 중 하나다. 최근 얼굴인식기술은 보안, 의료, 금융, 통신 등 사회의 전 분야에서 그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경쟁이 본격화 되면서 국내에서도 해당 분야에 대한 개발심화와 투자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 얼굴인식 기술에 대한 국내의 투자가 미비한 가운데 국내의 한 중소기업이 얼굴인식을 주제로 한 세계무대에서 상위권 성적을 거둬 주목받고 있다.
얼굴인식 인증 전문기업 ‘한비이노베이션’(대표 김호, HB이노베이션)은 최근 NIST(미국표준기술연구소, 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s and Technology)가 DNI(미국국가정보국, Ditector of National Intelligence) 산하 IARPA(정보 고등 연구 계획청, Intelligence Advanced Research Projects Activity)과 공동으로 개최한 ‘제 1회 얼굴인식상챌린지’(FRPC: Face Recognition Prize Challenge)에서 16개국 중 6위로 상위권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7년 6월부터 9월까지 열린 얼굴인식상챌린지는 자연이미지에서의 최신 얼굴인식 알고리즘들의 성능평가를 알아보기 위한 대회다. 즉 머리 방향이나 얼굴표정, 조명변화, 가리워짐처럼 특별한 제약이 없이 자연적으로 수집돼, 인식하기 어려운 환경의 이미지들에 대해 각각의 기술들이 어느 정도의 식별력을 보이는지가 핵심이다.
1:1 비교율, 1:N 검색율, 1:N 검색속도의 3가지에 대해서 총 $50000의 상금을 걸고 진행된 챌린지에는 16국의 개발자들이 41개의 얼굴인식알고리듬을 제출했다.
이 중 1:1 비교율에 대한 평가는 14만여장의 얼굴 이미지를 놓고 오인식율(FMR:False Match Rate, 타인을 본인으로 인식하는 비율)에 따르는 오거부율(FNMR:False Non-Match Rate, 본인을 타인으로 인식하는 비율)을 기준으로 했다. FNMR가 낮을수록 비교성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며, FMR=0.001일 때의 FNMR 값을 바탕으로 순위를 매겼다.
그 결과 1:1 비교율에 대한 평가에서 러시아의 ntechlab이 FNMR=0.22로 1위에 올랐으며, 중국의 yitu Technology가 2위를 기록했다. 한비이노베이션도 16개국 중 6위라는 유의미한 성적을 냈다.
한비이노베이션은 지난 10년 동안 얼굴인식개발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2015년부터는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얼굴인식기술을 한 차원 도약시키기 위한 연구에도 힘써 왔다. 2012년에는 한국인터넷진흥원 및 KISA, 2015년 미국 상무성 NIST FIVE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
김호 대표는 “얼굴인식과 관련한 자본이나 시장 상황이 미약한 가운데 국내 중소기업이 세계적인 대회에서 이뤄낸 성과”라며 “더욱이 “자사에서 개발한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 얼굴인식엔진의 초기 버전을 처음으로 제출하여 거둔 결과라 더욱 의의가 크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그는 “향후 세계적인 개발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국내 기술개발 가능성을 유지해 나가겠다”면서 “다양한 환경에서의 얼굴 이미지들을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신경망 구조를 더욱 합리적으로 설계하고 다양한 조건에서의 빅데이터 학습효율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이미지 인식분야의 세계적인 회사들은 전통적인 방식의 얼굴인식엔진 개발의 풍부한 경험을 기초로 딥러닝 기반 얼굴인식기술 개발을 심도 있게 진행하고 있다. 일례로 중국의 yitu technology의 경우 4천억원 이상, yitu technology의 경쟁업체인 Megvii( FACE++) 또한 5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종민 기자 (jongmin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