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탑 산업훈장을 수훈한 앤디포스(공동대표 윤호탁·김인섭)는 모바일 기기에 쓰는 방수 테이프 국가 대표 벤처기업이다. 터치스크린패널(TSP)용 방수 양면테이프 부문 세계 1위다. 지난해 10월에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앤디포스는 3M 등 일부 글로벌 기업이 독식하던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14년 삼성전자, 2015년 애플에 공급을 시작하면서 방수 기능이 스마트폰 트렌드로 자리 잡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고급형 스마트폰 대부분에 앤디포스 방수 테이프를 사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신 제품인 삼성 갤럭시 노트8, 아이폰X과 아이폰8도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제조사 측에서 앞다퉈 보급형 스마트폰에도 방수기능을 채택하면서 수요도 늘고 있다. 스마트폰 특성상 적은 양이라도 물이 유입되면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앤디포스 양면 테이프는 수심 1m에서도 장시간 견디는 IPX8 레벨의 방수·방진 기능을 제공한다. 스마트폰이 얇아지고 베젤이 줄어들어도 점착력과 내충격성은 그대로다. 가격 경쟁력도 덧댔다. 타사 제품에 비해 30% 이상 저렴하다.

회사 관계자는 “공정이 안정화되면서 생산 속도가 30%가량 빨라졌다”면서 “외주 협력업체 품질 개선, 원재료 대량 구매, 거래처 다변화에 따른 원가 하락 등도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앤디포스는 2010년 설립 후 차량 유리용 윈도 필름을 주력 생산해왔다. 윈도 필름은 자동차와 건축물 유리에 부착, 선택적으로 광선을 투과해 에너지 효율과 안전성을 높인다. 생산 제품은 전량 수출한다.
방수 테이프는 신규 사업으로 채택됐다. 연구개발 과정에서 방수 테이프 시장 가능성을 봤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스마트폰 방수는 본딩과 테이프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본딩은 화학적 접착제를 이용해 틈새를 막는다 방수 성능은 뛰어나지만 작업이 복잡하고 결함이 발견되면 접합 부위를 떼어내기 어렵다. 판매된 제품 사후 서비스 비용도 비싸다. 과거 방수폰이 있어도 외면 받은 이유다.
반면 테이프 방식은 재작업이 쉽지만 방수 성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기술 개발이 어려운 부분이다. 앤디포스는 연구개발(R&D) 끝에 테이프로도 본딩 수준에 버금가는 방수 성능을 이끌어냈다. 테이프 개발에만 2년 동안 60억원을 쏟아 부었다.
김인섭 앤디포스 공동대표는 “방수 기능을 채택한 스마트폰뿐 아니라 웨어러블 기기 사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회사 성장이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